오스트레일리아 익스플레인드: 1월 26일은 호주원주민에게 어떤 의미일까?

BRISBANE INVASION DAY RALLY

Invasion Day Rally, Brisbane 2024. Source: AAP / JONO SEARLE

호주에서 1월 26일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국경일이지만, 이 날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호주에 새로 온 많은 이민자들이 새로운 시민권을 받은 것을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Key Points
  •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영국이 1788년 시드니 코브에 유니언 잭 깃발을 게양한 날로, 식민지화가 시작된 날입니다.
  • 1월 26일은 영국 식민지화가 시작된 날로,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에게는 고통스러운 역사입니다.
  •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호주 국민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1월 26일로 유지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26일은 공식적으로 호주 국경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입니다. 하지만 호주원주민과 점점 더 늘어나는 일부 호주인에게는 축하할 날이 아닙니다.

카밀라로이와 쿠마 및 무라와리 출신의 활동가이자 팟캐스터인 보 스피림 씨는 이 날짜가 다가올수록 우울감을 느낍니다.

“당일 아침이 되면 마치 장례식에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아요. 정말 우울한 기분이 들어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왜 1월 26인가

1월 26일은 호주에서 식민지화가 시작된 날입니다. 1788년 시드니 코브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 깃발(Union Jack flag)이 처음 게양된 날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1935년부터 1월 26일에 기념되었지만 1994년에야 전국적인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일부 호주인들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바베큐를 하거나, 해변에 가고 전국적으로 마련된 다양한 행사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그 날을 기념합니다. 많은 시민권 수여식도 이 날에 거행됩니다.

하지만 1938년부터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민들은 1월 26일을 "애도의 날"이라고 항의해 왔습니다. 점점 더 많은 호주인들이 이를 거부하는 데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날을 애도하고 국가 공휴일은 다른 날짜로 연기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BRISBANE INVASION DAY RALLY
Invasion Day Rally in Brisbane, 2024 Source: AAP / JONO SEARLE

호주원주민에게 왜 고통스러운 날인가

울릉공 대학교의 요르타 요르타족 여성이자 수석 강사인 서머 메이 핀레이 박사는 1월 26일이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민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날은 원주민이 땅을 빼앗기고 문화가 단절되는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의 시작이며, 차별의 시작이고, 우리 민족이 본질적으로 6만5,000년 동안 걸어온 지역 사회와 국가에서 소외된 시대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 나라를 기념하고 인정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날 중에서 특히 이 날짜는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민에게 매우 고통스럽고 지속적인 식민지화 기간의 시작이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화는 토지 강탈, 학살, 질병 유입 및 원주민 아동 강제 이주 등을 겪으며 호주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조직적인 차별, 열악한 건강 초래, 범죄율 증가 등 식민지화의 영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핀레이 박사는 모든 호주인은 자국의 역사에 대해 배워야한다고 촉구합니다.

“저는 호주가 여러 면에서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에 와서 새로운 시민이 되는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고 인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나라에서 특별히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하지 않은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날짜 변경 또는 폐지에 대한 생각은

에 따르면 대다수의 호주 국민이 호주 국경일을 1월 26일로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날짜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ELBOURNE INVASION DAY RALLY
People gather outside Victorian Parliament for the Invasion Day rally, 2024. Source: AAP / Diego Fedele

존중심을 갖고 1월 26일을 기념하는 방법

그 날의 역사를 반영하기 위해 일부 호주인은 이를 "침략의 날" 또는 "생존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주민 단체는 1월 26일에 전국적으로 행진과 집회, 새벽 추도식 및 문화 행사를 조직합니다.


핀레이 박사는 이러한 행사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행진은 시위의 하나로 거리를 걷는 평화로운 행진입니다. 저는 멜번에 살았을 때 몇 번의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의 가족이든, 원주민이 아닌 가족이든 모든 이들이 모이는 환상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사실 전국의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라나 후세인 씨는 원주민과 비원주민 호주인 간의 화해를 촉진하는 비영리 재단인 호주 화해 재단(Reconciliation Australia)의 이사회 멤버입니다.

후세인 씨는 이러한 모임이 희망과 단결을 갖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있으면 연대감을 느끼고 종종 희망감을 느낍니다. 협력자로서 우리는 원주민들이 날짜를 바꾸거나 이 날이 그들에게 실제로 의미하는 바를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촉구함으로써 원주민을 지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날짜의 민감성을 감안해 많은 지방 의회는 1월 26일 시민권 수여식을 중단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말이 겹치면 공휴일은 그 다음 월요일이 됩니다. 따라서 일부 직장에서는 직원들에게 그날에 일하는 대신 다른 날 하루 더 쉬는 선택안을 제공한다고 핀레이 박사는 말합니다.

"행진은 시위의 하나로 거리를 걷는 평화로운 행진입니다. 저는 멜번에 살았을 때 몇 번의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의 가족이든, 원주민이 아닌 가족이든 모든 이들이 모이는 환상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사실 전국의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제도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New Australian citizens
New Australian citizens, Broken Hill, NSW Source: AAP / STUART WALMSLEY

호주원주민과 이민자의 협력 관계

스피림 씨는 브리즈번에서 행진을 조직합니다. 그는 이 행진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말합니다.

"그곳에 도착하면 많은 아름다운 원주민과 멋진 젊은이들이 나와서 우리 원주민을 위해 투쟁하고 정의와 해방을 위한 다음 세대의 원주민 투사가 된다는 것이 매우 힘이 납니다."

후세인 씨는 1월 26일의 문제가 원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호주인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복잡함과 슬픔 그리고 비통함이 원주민에게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날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복잡한 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인도 이주민 가족이기 때문에 식민지화와 영국 식민지주의의 역사가 있습니다.”
후세인 씨는 이민 2세대로서 많은 이민자들이 새로 갖게되는 정체성을 기념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모든 호주인이 호주의 진정한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해야 진정한 기념을 하는 것이라고 후세인 씨는 믿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전 국가적으로 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 모든 역사를 기념하고 인정하며 함께 모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통합하기에 적절한 날짜가 언제일지 말이죠."
호주에서의 새로운 삶에 정착하기 위해 더 많은 소중한 정보와 팁을 확인하려면 Australia Explained 팟캐스트를 구독하거나 팔로우하세요.

질문이나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email protected] 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