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지속되는 락다운의 여파로 시드니 지역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기 위해서는 별도의 안전 관련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변이 바이스인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락다운이 언제 종료될지 불투명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떻게 보면 지금이 학교 재개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적기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 자세한 이야기 교육대해부에서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수민 리포터(이하 리포터): 안녕하세요
진행자: 길었던 겨울도 끝나 가고 이제는 길거리에 꽃향기가 물씬 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락다운이 계속 이어지면서 많은 분들의 마음 속은 다가오는 봄을 즐기기엔 여전히 답답하고, 막막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언제쯤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갈지가 많은 분들의 초미의 관심사일텐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더욱이 자녀가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이른바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건 다시 말해 언제쯤 자녀들이 원래처럼 학교에 등교해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를 뜻하는 말일 텐데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10월 중에는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학교 대면 수업으로 복귀하지만, 다시 문을 연다 하더라도 아직은 완전히 대면수업을 재개하기에는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만에하나 학교가 이르게 문을 열고 대면수업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특히나 초등학교의 경우는 많은 학생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로 학교에 등교하게 될 텐데요. 이 역시 우려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
리포터: 맞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은 코비드19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다르게, 실제로 코비드19 감염자 수, 특히 변이바이러스인 델타바이러스의 경우에 감염자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 19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현재 무려 45%에 달하는 감염자 수가 19세 미만의 10대 청소년 및 어린아이들이며,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같은 비중이 30%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렇죠. 백신 접종을 고령층에 우선순위를 두어서 나이별로 순차 접종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나이가 어릴수록 전염성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는데요.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죠.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이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접종률과 맞물려 우려를 배가시키고 있는데요. 다시말하면,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대면수업을 시작할 경우 기존의 수업방식과는 다른 방향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습니다. 이는 비단 호주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다른 국가들도 학교 개방 문제로 여러 조치를 도입해 왔었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지난 해 초 코비드 바이러스의 확산이 시작된 이래로 약 1년 반 정도의 기간동안, 전 세계의 학교들은 바이러스의 학내 전파를 막거나 늦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도입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학급들이 작은 그룹들로 나뉘어 수업을 진행하거나,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시작 시간에 시차를 두어 진행하는 방법이 실행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이 8명에서 최대 15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소그룹으로 나눠서 진행이 되기도 했고, 혹은 수업의 절반은 학교에서, 또 절반은 집에서 원격으로 진행하는 절충형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한국처럼 온라인 인프라스트럭쳐가 잘 구비된 국가에서는 온라인 교육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학교 내 전파를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곳곳에서 실행되어 오는 것을 목격해 왔습니다. 이제 또 가을학기가 시작되었거나 혹은 시작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조치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인가요?
리포터: 네, 일부 국가들에서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와 정부가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주에서는 학교 교실들이 내년부터 모두 공기청정기 두 대씩을 가동하는 것을 의무화했고요. 인도의 타밀 나두 주에서는 학교들이 자교 학생 50%를 시차를 둬서 회전하며 수업하는 방식으로 학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더 큰 학교들은 또한 학생들을 분산해 동시간대에 많은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교가 개방하는 것이 교육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기에 국가들별로도 대면수업을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신속하고 효과적인 코비드 검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현재 같은 경우는 테스트장에 가서 검사를 받고 24시간정도는 기다려야 결과가 나와서 더욱 바이러스 확산 방지가 지체되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코비드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신속 항원 검사’ (Rapid antigen testing) 역시 락다운 이후의 학교 운영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자체적으로 간단히 키트를 활용해 코비드19 증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현재 한국에서도 이 같은 신속 검사키트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태고,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도 이용되고 있는 검사키트입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역시 지난 7월 이 신속항원 검사를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면수업으로 복귀할 경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암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학교에서 이 검사키트를 등교 시에 활용해서 빠른 자가검진이 가능하면 효과적인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어쨌든 어떤 형태의 검사 혹은 안전조치가 취해지게 되든지 간에 전문가들이 학교의 재개방을 앞두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환기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둘째, 지금부터 미리 실행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언제 학교가 완전히 정상화될지 여부를 떠나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당면한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상적인 학교교육에 대한 필요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의 골드펠드 교수는 학교에서의 감염이 일반 대중간의 감염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설명했는데요. 이는 다시 말해 학교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코비드 감염의 온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며, 동시에 일반 회사나 작업장 등에서 취해지는 안전조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학교에서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함을 뜻합니다. 또한 학교 교직원 및 교사들의 감염 방지 역시 중요한 이슈인데요. 이를 위해 교사들 및 교직원들 모두 학교가 재개방하기 전 백신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대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리포터: 전문가들은 가장 손쉽고 안전한 대책으로는, 모두가 예상하시다시피 마스크 착용이 일순위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전파력이 매우 강한 델타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하면 학교 내에서 자주 환기를 시키거나 공기청정기 등의 수단을 활용해 환기가 잘 되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들을 제때 실시하려면, 곧 다가올 4학기나 혹은 그 이전에 학교가 재개방되는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9월 중후반부터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모두 방학에 들어가고 10월 초에 다시 마지막 학기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지금부터라도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서 한시라도 빠른 재개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