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주 내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사태로 전례없는 ‘완전 봉쇄 조치’ 대상이 된 멜버른 북서부 지역의 정부임대서민아파트 빌동 9동의 1345 세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나 인권단체등을 통해 "죄도 없이 창살없는 감옥에 갇혔다", "모욕감, 굴욕감을 느낀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주민들은 통신수단도 결여돼 있고 음식과 생필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정부임대서민아파트 9동의 입주자 3000여명의 대표를 자처하는 멜버른 공공주택세입자연합 측은 빅토리아 주정부에 발송한 탄원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READ MORE
NSW•VIC주 경계 봉쇄…호주군병력, 순찰 지원
멜버른 공공주택 세입자 연합 측은 "입주자 3000여명은 완전봉쇄조치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아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저녁에만 생필품 500 상자와 3000인분 식사가 조달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부가 공급한 식사 가운데 일부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문화적, 종교적으로 부적절한 음식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즉, 할랄 음식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주민 훌리야 알란 씨는 자폐아들이 이번 봉쇄조치로 너무도 힘겨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훌리야 알란 씨는 아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아들이 약을 복용하려면 특정 상품의 주스를 줘야하지만 이를 구입하지도 공급받지도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등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빅토리아 주 보건당국은 4일 발생한 108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다수가 이 곳 정부임대 아파트 거주자인 것으로 드러나자 총1345 세대가 입주해 있는 정부임대아파트 단지 9곳을 닷새동안 완전 봉쇄 조치했다.
정부 측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정부임대서민아파트에서 지난 주말 이후 현재까지 53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