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접종률 높아지면 국경 개방’ 약속... ‘진정성 없어’ 비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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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nes have been forced to fly with very limited numbers Source: Getty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팬데믹 동안 외국에 발이 묶여 있는 재외 호주인의 고충에 공감을 표하며 되도록 빠른 국경 개방을 약속했다.


모리슨 총리는 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호주인에 대한 시상식에서 상영된 녹화 영상에서 재외 호주인을 향해 “외국에 있는 호주인에게 매우 힘들고 좌절스러운 시간이었음을 알고 있다. 팬데믹 속에 살아가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 그 자체로 비통스러운 일이고, 결코 되찾을 수 없는 놓쳐 버린 삶의 순간들. 줌으로는 이 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 호주가 다시 국경을 개방할 것이고, 백신 완전 접종자는 집에서 격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모리슨 총리는 “집에서 격리할 기회가 중요한 진전이 될 텐데, 그렇게 되면 호주가 다시 개방하고 귀국이 가능해지며 호텔 격리를 거칠 필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호텔 격리가 분명히 제약이 됐지만, 언제나 여기에 여러분을 위한 자리가 있고, 우리가 그 자리를 이용해 여러분의 귀국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셸 파커 씨는 호주에서 13년간 거주한 영주권자로 시드니 노선을 운항하는 미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자가격리가 허용되는 콴타스 승무원과 달리 미셸 파커 씨는 미국에서 돌아올 때마다 자비로 호텔에서 격리를 해야 했다.

그는 현재 실직 상태이고 다시 남편과 세 자녀와 함께 시드니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2020년 대부분의 시간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로 보냈다고 말했다.

파커 씨는 “우리는 선택하지 않았지만, 떨어져 있었고 남편이 한부모가 받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남편은 한부모가 되기를 원한 적이 없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전혀 없었고 아이들한테 힘든 시간이었는데, 페이스타임을 할 때마다 아이들이 ‘엄마, 집에 언제 오세요, 너무 보고 싶어요’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또 “엄마로서 당연히 아이들이 걱정되고 애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머리가 많이 빠졌는데 머리가 다시 나고 있어 기쁘지만, 나한테 정서적으로 아주 큰 피해를 줬다.”라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모리슨 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해 “나한테는 그저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는 외침이다. 모리슨 총리가 작년 7월, 마치 삶이 아주 간단해서 단순히 항목에 체크하고 ‘당장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손가락을 저으며 아직 외국에 있던 호주인에게 귀국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던 것을 고려할 때 조금 영혼이 없는 발언이다.”라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격리 수용 인원 제한으로 항공사가 아주 제한적인 수의 승객만 탑승시킨 상태에서 운항하게 됐고, 그 결과로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 수천 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는 승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때로는 승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호주를 운항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엄청난 항공료를 부과해왔다.    

모닝턴 페닌슐라에 기반을 둔 여행사로 외국에 발이 묶인 호주인의 귀국을 도와온 멜버른 트레블 프로젝트(Melbourne Travel Project) 맷 코일 사장은 자사 고객이 매우 비싼 항공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일 사장은 “몬트리올에서 호주로 오는 편도 항공편이 일인당 24,000달러, 이코노미석 표준 가격이 5000달러 정도인데 구할 수 있을 때 얘기이고 비즈니스석은 편도가 일인당 평균 12,000달러에서 16,000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또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이미 감축된 여행자 상한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에 걸쳐 일부 고객이 귀국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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