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반대 캠페인…하나의 목표에 극단적 이견

Amharic News 22 January 2021

فعالان ابورجینل و حامیان آن‌ها در جریان یک راهپیمایی در ملبورن، ٢٦ جنوری ٢٠۱٩. Source: AAP

원주민 대변 헌법기구 보이스 설립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앞두고 찬반진영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스 반대진영의 경우 각양각색의 단체들에서 판이하게 다른 견해를 내세우고 있다. 반대 진영 단체는 누구이며, 이들의 논리는 무엇일까?


Key Points
  • 각양각색 보이스 반대 진영, 취지는 '정반대'
  • 페어오스트레일리아, "보이스 호주 분열 시킬 것"
  • 블랙자주권운동, "보이스 명목상 기관에 불과…더 강력한 권한 요구"
박성일 프로듀서 (이하 진행자): 호주연방의회의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설립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열띤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대 진영의 입장을 김하늘 프로듀서와 함께 깊숙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김하늘 프로듀서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하늘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진행자: 네, 보이스 국민투표 반대 진영의 경우에 각양각색의 단체에서 반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부분은 보이스 국민투표를 반대하는 취지 역시 사실상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이스 캠페인을 정부 차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린다 버니 원주민부 장관은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의 4대 과제를 밝히긴 했지만, 노동당 정부는 구체적인 기능은 국민투표 후에 공개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서 반대 진영은 전혀 상반된 의구심 2가지를 제기했는데요. 반대 진영에서 우려하고 있는 상이한 의구심이 무엇인지 살펴보죠.

김하늘 프로듀서: 네. 현재 반대 진영에서는 보이스가 흑백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호주 의회 민주주의를 뒤집을 수 있을만한 과도한 권한이 주어진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이스 설립 반대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가 정말 각양각색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들이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김하늘 프로듀서: 네. 우선 페어 오스트레일리아와 어드밴스, BMS로 불리는 블랙 자주권 운동이 대표적입니다.

진행자: 먼저, 페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입장을 좀 들어보죠.

김하늘 프로듀서: 네. 반대 캠페인을 펼치는 페어오스트레일리아는 연방 자유당의 원주민부 예비장관을 맡고 있는 원주민 출신의 정치인 자신타 남피진파 프라이스 의원이 이끌고 있는 단체로, '어드밴스'에서 파생된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가 호주를 인종적으로 분열시키고 의회 민주주의를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최근 찬성캠페인에 적극 가담한 비정치인들을 강력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변경 및 원주민에 대한 국가적 배상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틸라 리드를 포함 토마스 마요, 딘 파킨 등을 주로 공격했습니다.

이 단체는 토니 애봇 전 연방총리와 원주민 지도자 출신의 정치인 워런 먼딘 등의 지지를 받고 있고, 다수의 기업체들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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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찬반 정국 본격화

SBS Korean

11/05/202302:37
진행자: 그렇군요. 페어오스트레일리아는 어드밴스에서 파생된 단체라고 하셨는데요. 어드밴스는 지난 2022년 연방총선 직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노동당에 투표하는 모습을 담은 가공 사진과 함께 '중국공산당이 노동당에 투표를 권유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벽보를 전시해 거센 논란에 휘말렸던 단체로 기억하는데요.

어드밴스의 견해는 무엇인가요.

김하늘 프로듀서: 네. 어드밴스는 2018년 발족된 진보 정치단체 겟업(GetUp)에 대항해 출범한 보수단체입니다. 주로 학교 교육과정 개혁, 코로나19 록다운 철폐를 주장하고, 안작데이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보수적 시각으로 보이스 설립 반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으며, ABC의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 것 자체에 대해서도 "큰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랙 자주권 운동의 입장도 들어보죠.

김하늘 프로듀서: 네. 원주민 출신의 리디아 소프 연방상원의원이 이끌고 있는 블랙 자주권 운동은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가 명목상의 기관에 불과하다"면서 더욱 강력한 권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자주권 및 조약 체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원주민 보이스가 헌법기구로 설립돼도 연방의회의 비토권이 유지되는 모순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진짜 진실을 알리고 원주민 자주권을 인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설립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법안 표결에서도 리디아 소프 연방상원의원은 반대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리디아 의원은 "원주민 보이스는 가짜, 위선, 허튼 발상"이라며 "원주민들은 지금 현재도 식민지 투쟁을 벌이며 불법 헌법에 대항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One Nation leader Senator Pauline Hanson
Líder de One Nation, Pauline Hanson Source: AAP
진행자: 그러면 연방야당과 보수 정치권의 반응은 어떤지 좀 들어보죠.

김하늘 프로듀서: 네. 연방야당인 자유당과 국민당은 보이스 국민투표를 둘러싼 찬반진영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반대 당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자유당 측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원주민 보이스는 헌법기구가 아닌 법률기구로 추진해야 하고, 원주민의 헌법적 지위 적시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관철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자유당 의원들도 이 같은 당론에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강경보수 대표적 정치인인 원내이션 당의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원주민 보이스와 흡사한 발상 자체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반대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와 정당의 주장을 김하늘 프로듀서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김하늘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김하늘 프로듀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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