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가족의 역사를 알고 자신의 뿌리를 알면 행복이 증가한다
-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훈련 (confelicity)’ 하기
- 긍정적인 느낌을 글로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지수 향상
- 행복의 기대치를 높이려고 일부러 노력하면 행복지수 오히려 반감
새해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다짐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최근 연구에서 단순한 꿈이나 바람이 아닌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들이 있습니다. 특히 호주 스윈본 대학교 연구는 가족의 역사를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행복을 더 잘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과학적으로 확인된 방법,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살펴봅니다. 컬처인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박성일 PD: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떤 변화를 가져야 할지 늘 고민하지만 특히 이제 새해가 되면 지난 해보다는 좀 더 나은 한 해를 기대하게 되죠?
유화정 PD: 맞습니다.새해를 맞이하며 대부분의 사람들, 아마 모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다짐하죠. 다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많이 하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이 바로 내 주변에 있다는 걸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여러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입증된 우리의 행복을 더 높여줄 수 있는 8가지 실천 방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박성일 PD: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들이라니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데요?
유화정 PD: 우리는 종종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지금의 나를 사는 데 급급할 때가 많지만, 과거를 알게 되면 지금의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박성일 PD: 과거의 나를 돌아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Family Taxonomy Subtypes Source: Supplied
박성일 PD: 호주 스윈번 공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가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네 맞아요. 연구를 이끈 호주 멜버른 스윈번 공대의 수잔 무어 교수는 '가족의 역사를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특히, 조상들이 겪었던 역경과 그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정리하자면, 자신의 뿌리를 알고, 조상과의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은 단순히 심리적인 차원을 넘어 실제 행복지수와 만족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자신의 가족 역사와 조상들의 삶을 잘 아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행복감과 삶의 의미를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정말 흥미롭네요. 호주 한인 사회도 이제 이민 3세대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자아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은 꾸준히 강조되어 왔지만, 자아의 뿌리를 찾는 것이 실제로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와 연결된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유화정 PD: 가족의 뿌리를 아는 것 다음으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정'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연구도 있어요. 사실 나이가 들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축소되고, 더 이상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어려워지죠. 하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오히려 노년기에는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과학적 입증입니다.
박성일 PD: 그렇군요. 우정이라는 건 의무적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와는 달리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관계라 더 큰 의미가 있겠어요. 이런 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니, 행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네요.
유화정 PD: 네, 우정은 정말로 행복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여러 연구에서 '우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인했는데요.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결국 뇌 건강과 인지 기능에도 도움이 되고, 심리적인 행복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는 훈련'에 대한 연구인데요. 사람들이 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좋은 일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것이 우리가 느끼는 행복에도 얼마나 중요한지 아마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박성일 PD: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는 훈련이라고요? ‘마음 가짐’이 아니고 ‘훈련’이라고 표현하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유화정 PD: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는 훈련’ 전문 용어로confelicity라는 개념인데요.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con-'은 '함께'라는 뜻이고, 'felicity'는 '행복'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단순히 타인의 기쁨을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성공과 행복을 나의 일처럼 진심으로 축하하고 나의 기쁨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공감'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이런 진심 어린 '함께 기뻐함'이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합니다. 게다가 이런 훈련은 단순히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의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박성일 PD: 정말 그렇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것, 그것이 더 행복한 삶을 만드는 핵심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는 훈련, 실생활에서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요?
유화정 PD: 예를 들어, 친구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냥 축하한다고 끝내는 게 아니라, "어떤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어?"처럼 세부 사항에 관심을 가지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서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죠. 또, 누군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고 말하면 "그걸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야?" 또는 "어떤 점이 가장 재미있어?"처럼 관심과 응원을 표현할 수 있겠죠. 이런 대화는 상대방의 기쁨을 깊이 이해하고 함께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Michael Thwaite congratulates Daniel De Silva (left) on scoring Glory's opener against Brisbane Roar (Getty) Source: Getty / Getty Images Asia Pacific
유화정 PD: 이어서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 자원봉사 활동이 우리의 행복지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입니다. 단순히 남을 돕는 일이 아니라, 봉사는 만성 통증이나 우울증 같은 질환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던 한 환자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통증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2025년을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 이번에는 좋은 일 목록 적기입니다. "내가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라"는 말처럼, 삶 속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려 글로 적어보는 것인데요. 중요한 시험에 합격했다든가, 아기를 낳았다든가 하는 큰 일부터,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저녁 햇살을 느꼈다든지, 오래전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든지 하는 사소한 일까지, 크고 작은 긍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지수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성일 PD: 음..그렇게 간단한데도 효과가 있다니, 오늘부터 바로 해봐야겠네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도 큰 행복감을 주지 않나요? 예를 들면, 게임에 몰두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멋진 풍경 속을 차로 달리는 일처럼요. 그런데 과학자들이 알려주는 행복의 요소 중에는 의외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면서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사실 행복을 너무 의식적으로 추구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행복감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다르게 만든 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는 실험을 했는데요. 한 집단에는 행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책을 읽게 했고, 다른 집단은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게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요.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참가자들은 영화를 본 후 기쁨보다 실망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행복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추구하면 외로움과 단절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행복해지려는 지나친 노력보다는, 인생의 기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태도가 더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Happiness and health Credit: Lina.alice-Photography
유화정 PD: 네, 마지막 하나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호품, 바로 커피입니다. 피로할 때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두뇌와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지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카페인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몸에서 사라지는 데도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하루 마지막 카페인 섭취 시간을 잠들기 8시간 48분 전으로 권장하고 있어요.
박성일 PD: 과학적으로 딱 떨어지는 권장 시간이라니 흥미롭네요. 그렇다면, 하루 마지막 커피를 잠자리에 들기 8시간 48분 전에 마시려면 자연스럽게 매일 일정한 취침 시간도 정해질 것 같아요^^ 네, 오늘 컬처인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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