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인 PD: 아보카도는 최근에는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품목이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주인들의 아보카도 사랑은 대단하죠. 거의 대부분의 브런치 메뉴에서 아보카도를 빼놓고는 2% 부족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메뉴에서 아보카도를 활용하고 있죠?
홍태경 PD: 얼마 전만 해도 스매쉬드 아보카도라고 하면 카페에서 브런치 메뉴에서 볼 법한 불필요한 지출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호주인들의 식사에서 아보카도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한 식재료입니다.
특히 아보카도는 칼륨, 섬유질, 엽산, 필수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서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신선한 아보카도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요즘 아보카도 가격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홍태경 PD: 호주에서는 한때 아보카도의 공급 과잉으로 개당 1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보카도의 세계적인 인기로 호주 농가들도 경쟁적으로 재배에 나서면서 공급량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아보카도를 폐기하는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판매처 다각화에 힘쓴 결과 현재는 개당 2-3달러 선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이는 상태입니다.
특히 생활비 압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많은 호주인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사랑받는 과일의 가격이 꾸준히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아보카도의 가격대가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이렇게 낮은 가격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태경 PD: 기록적인 아보카도 국내 생산량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호주의 아보카도 생산량은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증가해 2022/23년에 11만5,000톤이 생산됐고 소매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2018/19년 코로나 이전보다 32%, 10년 전보다 140% 증가한 생산량 수치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의 아보카도 생산자들은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상당한 규모의 판로를 개척해왔습니다. 호주 아보카도 산업의 최고 산업 기구인 아보카도 오스트레일리아(Avocados Australia)의 존 타이어스 CEO는 이러한 국내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멕시코나 페루와 같은 다른 대형 생산자에 비해 해외에서 호주 아보카도의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현재 국내 시장에 아보카도가 과잉 공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슈퍼마켓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이 추세는 적어도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타이어스 대표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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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02405:38
나혜인 PD: 그렇군요. 생산량이 증가하면 소비량도 많다는 뜻일텐데 호주인들이 소비하는 아보카도량은 어느 정도나 되는 건가요?
홍태경 PD: 아보카도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인은 1년에 4.95kg의 아보카도, 즉 약 20개 정도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어스 대표는 이와 같은 통계가 전체 상황을 다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말하는데요, SBS 이탈리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구매자의 15%가 국내 아보카도의 50%를 구매합니다. 즉, 이는 아직 타깃으로 삼을 '소규모 구매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아보카도 소비국이면서 세계 20대 생산국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출 측면에서는 생산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이어스 대표는 "아시아 시장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서호주에서 생산되는 아보카도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나혜인 PD: 한국은 호주에 비해서는 아보카도 소비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해외 요리를 즐기는 분들도 많을 뿐 아니라 아보카도를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마트에서도 아보카도를 쉽게 찾아볼 있죠. 물론 가격대는 조금 높지만요.
홍태경 PD: 그리고 구매 잠재력이 큰 중국과 인도 시장도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타이어스 대표는 중국과 인도 시장은 호주 아보카도에 엄청난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면서 중국 수입업체가 호주산 아보카도 수입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달, 아보카도 오스트레일리아는 향후 아보카도 무역의 길을 열기 위해 중국 상하이 후이잔 국제무역유한공사(Shanghai Huizhan International Trading Co. Ltd.)와 3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주요 기관과 여러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러한 수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블루베리와 함께 아보카도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면서 타이어스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호주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아보카도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일본은 연간 약 6만 톤의 아보카도를 수입하며, 이 중 4만3,000톤은 멕시코에서, 1만4,000톤은 페루에서 수입합니다.
호주는 이들 소비국가들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다소 뒤처지는 만큼 품질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는데요, 현재 호주 아보카도의 65%는 퀸즐랜드에서 생산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재배 지역이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삼림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열대과일인 아보카도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북부 호주는 아보카도 재배에 너무 덥고 건조해질 수 있어 재배 지역이 남부 호주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이렇게 전 세계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는 아보카도지만 어두운 면도 존재하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2022/23년 기준 세계 최대의 아보카도 생산국은 250만 톤을 생산한 멕시코인데요, 멕시코에는 아보카도 농사와 관련된 사막화라는 주요 문제가 존재합니다. 즉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것이 환경파괴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인데요, 우선 아보카도를 재배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숲이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이 아보카도 나무를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멕시코뿐만 아니라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멕시코, 칠레 등은 식수 부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동량이 많아졌기 때문에 생산과 소비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은 이미 바나나의 2배 이상에 이른다는 점에서 친환경의 관점에서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입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아보카도의 생산과 소비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증가하고 있는 아보카도 소비량만큼이나 최근에는 아보카도를 보이콧하는 식당이나 행동주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보카도 산업의 아이러니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서 언급된 문제들이 단지 아보카도가 아니더라도 다른 채소나 과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기때문에 아보카도만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소비자의 판단이 맛과 영양에 기준을 둘 지 환경과 윤리에 기준을 두는 지에 따라 앞으로 결과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잘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은 소비량이 늘고 있는 아보카도의 경제성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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