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2월 1일(토), 멜번 박스힐 음력설 축제 열려
- 연방 총리, 연방 야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 총집합
- 박스힐: 만다린어 사용자 34%, 영어 사용자 32.5%, 캔토니즈어 사용자 8.5%, 베트남어 사용자 1.7%, 한국어 사용자 1.5%
유화정 PD(이하 진행자): 2025년 음력설 특집 방송 계속됩니다. 1월 말부터 호주 전역에서는 다양한 음력설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저희 SBS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음력설 축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역 주민들과 설날을 함께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멜번 박스힐에서 2025 음력설 축제가 열렸는데요, 현장을 다녀온 박성일 프로듀서와 행사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박성일 PD(이하 박성일): 안녕하세요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멜번 박스힐 음력설 축제를 다녀오셨네요? 박스힐은 멜번에서도 중국어 사용자들의 인구 밀도가 굉장히 높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인 동포들도 이곳에 많이 사나요?
박성일: 2021년 센서스 자료를 살펴보면 박스힐 지역 주민의 인구 구성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람은 북경 표준어라고 부르는 ‘만다린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센서스 조사를 했을 때 지역 주민의 34%가 자신은 집에서 만다린어를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영어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32.5%로 두번째로 많았고요, 광동어로 불리는 캔토니즈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다음으로 많은 8.5%였습니다. 이어서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1.7%로 4위,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1.5%로 5위였습니다. 힌두어, 네팔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박스힐에서 한국어 사용자보다 적었습니다.
진행자: 인구 구성을 보면 중국어,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 사용자가 가장 많다는 건데요, 음력설 행사를 가장 크게 여는 언어 그룹 역시 중국어, 베트남어, 한국어 사용자니까 박스힐은 음력설 행사를 크게 열 수밖에 없겠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음력설 시즌이 되면 호주 전역의 여러 카운슬에서 음력설 축제를 여는데요, 그중에서도 박스힐 음력설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지난주 토요일 열린 박스힐 음력설 축제에는 호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집결했습니다.
진행자: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와 피터 더튼 연방 야당 대표도 함께했다고요?
박성일: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박스힐 음력설 축제 개막식에서 축사하며 활기찬 색과 에너지로 둘러싸인 기쁨의 정신으로 뱀의 해를 맞이하자고 말했습니다. 알바니지 연방 총리의 축사를 먼저 간단히 들어보겠습니다.
2025 박스힐 음력설 축제에서 연설하는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 Credit: SBS Korean
박성일: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새해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를 함께 낙관적으로 기대하자며 행복, 건강, 가족, 번영, 가장 중요한 모든 것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어서 호주에 와 열심히 일해 온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들은 자신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지녔던 가족, 노력, 열망의 가치들이 호주 스토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여러분이 이 도시와 호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든 것처럼 가족과 전통의 유대가 호주와 지역 간 연결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날 중국 지역 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많이 내놨는데요, 알바니지 정부가 호주와 중국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화정: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후에 사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져 오지 않았습니까? 아마 그 부분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 같군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음력설에 상하이와 베이징 가족들이 호주산 소고기를 즐길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큰 성공을 거둔 호주산 와인은 세계 최고의 와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호주에도 좋은 일이고 중국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화정: 피터 더튼 연방 야당 대표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고 하셨는데요, 더튼 대표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궁금하네요, 더튼 대표의 연설도 같이 들어보시죠.
2025 박스힐 음력설 축제에서 연설하는 피터 더튼 연방 야당 대표 Credit: SBS Korean
박성일: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올해는 뱀의 해로 지혜,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튼 대표는 지금이 바로 재생 가능한 시기이고 가족과 희망의 시기라며 2025년이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더튼 대표 역시 중국과 호주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는데요, 19세기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역사를 기념할 멋진 기회이고 양국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밝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알바니지 총리와 더튼 대표 모두 박스힐 음력설 축제가 더욱 성대하게 열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LISTEN TO
2025 음력설 특집: 한인 사회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긴 ‘2025 멜번 설날 대잔치’
SBS Korean
30/01/202508:42
유화정: 노동당의 알바니지 총리와 자유당의 더튼 대표가 모두 현장을 방문했다니까 다른 정치인들 역시 매우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보통 개막식과 같은 행사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귀빈 소개를 하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정치인들 소개가 처음에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날 현역 정치인보다 빅토리아주 의회를 떠난 브루스 앳킨슨 전의원과 인터뷰했는데요, 앳킨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두 번 다녀온 이야기를 하며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앳킨스 의원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좌로부터 브루스 앳킨스 전 의원, 비비안 뉴엔 빅토리아 다문화 커미션 의장 Credit: SBS Korean
박성일: 브루스 앳킨스 전 의원은 한국에 두 번 다녀왔고 그때마다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며 한국인들은 매우 관대하고 혁신적이며 기업가 정신이 강하다, 한국인들은 빅토리아주와 호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앳킨스 의원은 설날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시기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속해서 만나볼 사람은 비비안 뉴엔 빅토리아 다문화 커미션 의장입니다. 뉴엔 의장은 음력설 축제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사람과의 공유라고 강조했는데요, 뉴엔 의장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비비안 뉴엔: 인터뷰
박성일: 비비안 뉴엔 의장은 빅토리아주에서는 많은 커뮤니티가 빅토리아주에 대한 문화적 기여를 기념하기 위해서 문화적 축하 행사와 중요한 행사를 열고 있다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만을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엔 의장은 축제 현장에서 이해, 존중, 공존을 구축할 수 있다며 우리가 모두 훌륭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부터는 박스힐 음력설 축제에서 만난 우리 한인 동포들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박성일: 네 먼저 음력설 축제 현장의 음식 부스에서 한국 음식을 판매한 한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이들은 입을 모아 요즘 호주 사회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라고 자랑했습니다. 박찬미 씨와 이종민 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박찬미: 떡볶이를 팔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호주분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거든요. 저희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와 주시고 먼저 물어봐 주세요. 그게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이종민: 정말 놀라워요. 아주 좋아하시고 신기해하시고요. 또 와서 좋은 피드백 남겨주셔서 보람을 느끼고요. 많은 어린 분들이 넷플릭스 드라마나 한국 음악, 기타 등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서 한국 문화를 접하고 또 음식에도 많은 관심을 두시고 있고요. 저한테 한국인이냐고도 물어보고 반가워하고 그랬어요. 기쁘고요. 한국 음식과 문화를 더 널리 알릴 기회가 돼서 너무 좋아요.
진행자: 지난주 토요일 멜번의 날씨가 매우 더웠다고 하던데, 음식을 하면서 불 앞에서 더 힘드셨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한국 음식을 호주 사회에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는 걸 보니 저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박성일: 그렇죠? 이날 축제 현장에서 만난 한인 사회 지역 주민들 역시 같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덥고 지치기 쉬운 하루였지만 오랜만에 음력설 축제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계속해서 축제에서 만난 강영구 씨와 현경화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강영구: 음력설이 호주에서는 주말이니까 (오늘) 나왔지, 평일에는 사실 저희는 그냥 평소처럼 지냈어요. 사실은 특별하지 않았어요. 날씨가 상당히 더워서 많이 걱정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좀 놀랐어요. 처음 와봤거든요. 여기.
현경화: 오늘 여기 오니까 설날 분위기가 좀 나는 것 같고요. 좀 새롭네요. 저도 여기 10년 정도 살았는데, 처음 와봐요. 매년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조금 자주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 아무래도 (호주에는) 다문화가 많다 보니까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서 특히나 한국 사람들이 한몫하는 것 같아서 저는 한국 사람이다 보니까 너무 자랑스러운 것 같아요. 자랑스럽게 저는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호주는) 진짜 다문화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 인구도 많이 늘어나서 제가 보기엔 조금 더 한국인의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박성일: 계속해서 박스힐에 살고 있는 숀 씨도 만나볼 텐데요. 숀 씨는 호주에 산 지 30년이 됐고 지금은 솜사탕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숀 씨는 박스힐 음력설 축제가 예전에는 영어로 차이니스 뉴이어 축제였지만 이제 루나 뉴이어 축제로 불리는 것이 반갑다고 말했는데요. 호주에서도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숀: 저희는 차례를 지내서 오전에 차례를 지내고 떡국 해 먹고 한국이랑 다를 바 없이 보냈어요. 저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음력설에 대해서 꼭 얘기를 해주고 한복 입고 한국의 부모님께 전화해서 영상 통화로 큰절하고 하거든요. 왜냐하면 우리 아들이 커서 나중에 외국인을 만나거나 할 수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는 제가 이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좋아요.
진행자: 지금까지 지난주 토요일 멜번 박스힐에서 열린 음력설 축제 현장 소식, 이곳에서 만난 한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성일: 감사합니다.
2025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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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음력설 특집: 호주 한인 어르신들의 ‘어릴 적 한국에서의 설날 추억’
SBS Korean
01/02/2025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