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경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샬롯 웰스(Charlotte Wells) 감독의 2022년 데뷔작 <애프터썬 Aftersun>입니다. 한국에서는 2023년 개봉 후 지난해 여름 재개봉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데요,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 전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인상 깊은 데뷔를 했습니다.
홍태경 PD: 네. 영화의 포스터나 스틸컷만 봐도 눈부신 태양 아래의 충만한 여름향기가 느껴집니다. 한여름의 추억 같은 영화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영화는 소피와 그녀의 아빠가 튀르키예로 떠났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1살 소피와 31살 아빠는 아름답고 생경한 튀르키예의 여름을 흠뻑 즐기는데요, 그 모습이 캠코더로 찍은 영상과 현재처럼 교차적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20년 뒤, 아빠의 나이가 된 소피가 아빠를 그리워하며 그때 여행을 회상하고, 또 그때의 아빠를 기억하고자 노력합니다.
홍태경 PD: 네. 부녀지간의 애틋하고 추억 가득할 것 같은 여행 일지이자, 소피의 성장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여행 자체만 보면 소피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두 사람의 서툴지만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집니다. 다만 영화 전체적인 구조상 성인이 된 소피가 과거의 일을 회상한다는 점에서 사실은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일 수도, 왜곡된 상상일 수도 있다는 점이 기저에 깔려있습니다. 소피는 이 회상을 통해 찬란했던 기억을 되새겨봄과 동시에 앞서 말했듯 그때의 아빠를 좀 더 알고 싶어합니다. 어쩌면 소피는 다시 재생해본 캠코더 영상을 통해 그때는 알지 못했던 아빠의 불안함, 혹은 복잡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튀르키예의 풍경, 소녀와 젊은 아빠의 방황, 그리고 훗날에 남은 그리움과 풀리지 않은 의문 등이 뛰어난 편집과 연출력으로 매력 있게 표현된 작품입니다.
홍태경 PD: 네, 오늘은 짙은 여운 가득할 것 같은 영화 <애프터썬>과 함께했습니다. 특별한 영화와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