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낯선 용어들

A graphic with a black and white photo of people voting at a polling booth, with a colourful stack of books on either side. In the background around the photo are words related to elections including "hung parliament", "bellwether", "donkey vote", and "pub test"

The political jargon used during elections can be confusing. Source: SBS

민주주의 소시지에서 헝의회, 당나귀 선거에 이르기까지 호주 선거철마다 듣게 되는 낯선 용어들이 있습니다. 호주 선거철에 등장하는 속어와 전문 용어들을 알아봅니다.


호주에서 선거철이 다가오면 이전에 듣지 못했던 생소한 정치 전문 용어와 속어들이 등장해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선거 기간 동안 자주 듣게 될 전문 용어, 속어, 그 의미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투표 당일에 투표소에 가서 상원 의원 투표용지를 받은 후 “어떻게 투표해야 하지?”라고 한참 동안 망설이며 서 계셨던 분도 계실 텐데요.

투표 당일 유권자는 두 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되는데요. 초록색은 하원 투표용지, 하얀색은 상원 투표용지입니다.

하얀색 상원 투표용지에서는 선 상단이나 하단 중 하나를 선택해 투표할 수 있습니다.

선 상단에 투표할 경우에는 적어도 6 개의 네모 칸을 선택해 1번부터 6번까지 본인이 선호하는 정당 혹은 단체의 번호를 기재해야 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정당이나 단체의 네모 칸에 1번을 기재하고, 그 다음 선호 정당에 2번을 기재하는 식으로 적어도 6 개의 네모 칸에 번호를 기재해야 합니다.
A mock Senate ballot with boxes numbered
This mock Senate ballot shows how to vote above the line. Source: Supplied / AEC
선 하단에 투표할 경우에는 적어도 12 개의 네모 칸에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1 번에서 12번 까지 번호를 기재해야 하는데요. 가장 선호하는 후보의 이름에 번호 ‘1’ 을 기입하고,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후보에게 ‘2’ 번을 기입하는 식으로 12 개의 네모 칸에 번호를 기입해야 합니다.
A mock Senate ballot with boxes numbered
This mock Senate ballot shows how to vote below the line. Source: Supplied / AEC
그럼 지금부터는 호주 선거 시기에 자주 등장하는 이민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용어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벨웨더 시트(bellwether seat)입니다. 벨웨더 시트란 정부를 구성하는 정당의 의원을 꾸준히 선출하는 지역구를 뜻합니다.

여론 조사 기관들은 선거 추세를 파악하고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 이들 지역구의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중부 해안가 지역의 로버트슨(Robertson)에서는 1983년 이후 계속해서 선거에서 정부를 구성한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바 있습니다.

호주 선거철이 되면 노동당, 자유당, 국민당과 같은 정당의 이름뿐만 아니라 연립(Coalition)이라는 말도 참 많이 듣게 되는데요. 호주에서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오랜 정치 동맹을 연립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때로는 자유당 연립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런 이유로 자유당 연립은 노동당과 함께 호주 내 양대 정치 세력으로 간주하곤 합니다. 연립 가운데 자유당은 국민당보다 더 큰 정당이기 때문에 연립이 선거에서 이겨 집권하게 되면 자유당에서 연방 총리를, 집권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유당에서 야당 대표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유당과 국민당은 별도의 전당 대회를 열고 각각 자신들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개별적인 정당이라는 점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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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호주 ‘연방 정부, 주 정부, 카운슬’의 차이는?

SBS Korean

20/02/202504:29
호주 정치 뉴스를 읽다 보면 크로스벤치(crossbench)라는 말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크로스벤치는 정부 여당과 반대당에 소속되지 않은 하원 의원과 상원 의원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녹색당과 같은 군소 정당의 의원일 수도 있고 무소속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민주주의 소시지(democracy sausage)도 살펴봅니다.

호주에서는 학교나 지역 사회 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 소시지를 구워 파는 가판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시지에 구운 양파를 올리고 식빵 혹은 롤 형태의 빵으로 감싼 후 여기에 다양한 소스를 더하는데요. 투표소 앞에서 파는 소시지를 사람들은 민주주의 소시지(democracy sausage)라고 부릅니다.

호주 민주주의 박물관에 따르면 이 용어는 2010년경 몇몇 친구들이 소시지를 파는 투표소를 나열하고 이에 대한 지도를 만들면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호주국립사전센터는 2016년에 민주주의 소시지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Bill Shorten eating a sausage in a bread roll
Bill Shorten confounded many Australians on election day in 2016 when he took a bite out of the middle of his democracy sausage. Source: AAP / Mick Tsikas
당나귀를 뜻하는 동키를 사용한 동키 보트(donkey vote), 즉 당나귀 선거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투표 용지에 적힌 후보자의 이름에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1부터 차례로 숫자를 쓰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의원에 출마한 사람이 4명인데 투표용지에 적힌 순서대로 그냥 1에서부터 4를 적어내는 걸 당나귀 투표를 했다고 말합니다. 호주에서 투표는 의무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되는데요. 이런 당나귀 투표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후보자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무작위 순서로 적혀 있습니다.

각 정당이 만든 투표하는 법, how to vote 카드도 살펴봅니다.

투표하는 법 카드는 얼핏 보면 투표용지를 올바르게 작성하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주는 유용한 가이드처럼 들리는데요. 하지만 여기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각 정당이 만든 투표하는 법 카드에는 자기 당 소속 의원에게 1번을 적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각 정당이 만든 투표하는 법 카드에 적힌 데로 번호를 매길 이유는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만 유의 깊게 살펴보면 됩니다.

선거가 끝난 후 뉴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용어로는 ‘헝의회(hung parliament)’가 있습니다.

헝의회는 노동당이나 자유당 연립과 같은 주요 정당이 하원 151석 가운데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정당도 크로스벤치의 지지를 얻지 않고는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게 됩니다.

호주에서 마지막 헝의회는 2010년에 있었으며 당시 노동당과 자유당 연립 모두 각각 하원에서 72석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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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부유한 ‘호주 은퇴자’… “호주 연금 시스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SBS Korean

25/02/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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