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 설탕과 기름진 간식이 운전 사고를 부른다?

L-platers under tough laws proposed in Victoria

L-platers under tough laws proposed in Victoria Source: Getty / Getty Images

장거리 운전 중 설탕과 기름진 간식 섭취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피로를 가중시켜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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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한국에서는 이제 곧 음력설을 맞아설날인 29일을 전 후해 28, 29, 30일 사흘간 설연휴가 이어집니다.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질 텐데요. 그런데 호주도 비슷하게 연휴가 주어지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1월 26일 호주 건국 기념일이 올해는 일요일입니다. 그렇다보니 27일 월요일이 Australia Day Holiday 로,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부터 토, 일, 월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지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호주에서는 보기 드문 황금연휴입니다. 아직 아이들 학교도 개학전이라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 계획 세우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여행이 즐거운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선택들이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은 늘 유념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박성일 PD: 맞습니다. 오늘은 마침 장거리 운전 중 피로를 줄이는 방법으로 안전을 지키는 음식 선택과 차량 환경 관리 팁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하죠. 그런데 운전 중 섭취하는 음식이 사고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고요?
Children with parents waving from car window
Source: Getty / Getty Images/India Picture
유화정 PD: 네 최근 중국 연구에 따르면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은 간식은 운전자의 피로를 증가시키고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31세~60세 남성 트럭 운전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식단, 피로도, 운전 습관 등을 조사했는데요. 이들은 연간 5만10만km를 주행하는 운전 경력 6년에서 10년차의 숙련된 장거리 운전자들이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지난 1년간의 음식 섭취 빈도를 조사하는 FFQ(Food Frequency Questionnaires)에 응답했고, 이어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를 평가하는 MFI(Multidimensional Fatigue Inventory)와 운전 행태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간식들이 위험하다고 지적되었나요?

유화정 PD: 튀김류, 디저트, 단 음료 같은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운전자들이 특히 피로도가 높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튀김과 달달한 디저트와 같은 간식 식단을 섭취하는 운전자들이 위험한 운전 행동, 예를 들면 급정거나 차선 변경 실수를 자주 한다고 밝혔는데요. 설탕과 지방이 많은 간식은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식사 시간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채소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낮고 안전한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동물 단백질 식단을 섭취하는 운전자는 운전 중 집중력 저하, 경미한 교통위반, 잦은 실수를 보였습니다.

박성일 PD: 흥미로우면서도 상당히 염려되는 결과인데요.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먹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급정거나 차선 변경 실수를 자주 한다고 하니, 그럼 운전 중 안전을 위해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화정 PD: 건강한 간식으로는 신선한 과일, 견과류, 삶은 달걀 등이 추천됩니다. 이런 음식들은 천천히 에너지를 방출하며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하고요. 또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무가당 차가 가장 적합하다고 합니다.

박성일 PD: 건강한 간식 섭취 외에 운전 중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 되는 다른 팁도 있을까요?

유화정 PD: 네, 간단한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휴식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2시간마다 최소 15분씩 휴식을 취하고, 이때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고 권장합니다. 또한, 차량 내 환경도 피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a fast-food employee gives a customer her order
A fast-food employee gives a customer her order Source: Getty / Photodisc/ Getty
박성일 PD: 차 안의 환경이 피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어떤 것을 말하나요?

유화정 PD: 여러 이유로 차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겠는데요. 특히 차 안에서 바로 음식이나 음료를 받아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는 차내 식사를 쉽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죠. 영국 데일리메일의 전문가들은 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게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했는데요. 차 안에서 음식을 먹으면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음료를 엎지르거나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질 수 있죠. 이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원인이 되고,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호주의 올 여름 날씨는 정말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비가 잦다보니 자동차 매트 밑은 습한 상태로 지속 되는 경우도 많죠.

유화정 PD: 맞아요. 특히 자동차 매트는 신발이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인 만큼 흙먼지 등 이물질에 의해 오염되기 쉽고, 비에 젖은 옷이나 우산 등의 물기가 스며들기도 합니다. 이렇듯 오염되고 습한 상태에서 음식 부스러기까지 떨어지면 세균 및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커지게 되는 건데요.

영국 체스터대 연구에서는 자동차의 운전석, 기어 스틱, 대시보드, 핸들에서 가장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는데, 대장균, 표피포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히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여름철 차내 온도 상승으로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성일 PD: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가 얼마나 상승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실험 결과도 있다고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실험에 따르면 섭씨 35도에서 4시간 동안 차량을 방치했을 때, 대시보드 온도는 92도, 조수석과 뒷좌석은 각각 62도와 51도까지 상승했는데요. 이렇게 높은 온도에서는 박테리아가 빠르게 번식하고, 특히 식중독균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차량 내 위생 관리를 위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화정 PD: 여름철에는 방금 말씀 드린 것처럼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음식 보관은 피하고,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종 차 외부 세차는 하게 되지만 내부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차 외부보다 차량 내부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먹다 떨군 과자부스러기 등은 휴대용 진공청소기로 즉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물티슈와 항균 스프레이 등을 활용해 박테리아 증식을 방지할 수 있고요. 자동차 매트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계실겁니다. 가능하면 2년 주기로 매트를 교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Mungo Man
Source: SBS / NITV
박성일 PD: 자동차 매트를 2년 주기로 교체하는 분들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새차로 개비할 때 까지 보통 사용하는데, 암튼 자주 자주 청소하는 쪽으로 저도 고려해보겠습니다.

유화정 PD: 차량 내 위생 상태를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차 안에서의 음식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 되겠는데요. 드라이브 스루에서 음식을 구입하더라도 차 밖에서 드시는 건 어떨까요?

박성일 PD: 쉽지는 않겠지만 차 안의 환경 개선을 위해서 작은 불편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심각한 교통체증과 맞닦뜨리게 되는데요. 막히는 도로 위에서 2시간 갇혀 있으면 뇌가 손상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게 사실인가요?

유화정 PD: 꽉 막힌 도로 위 차 안에 갇혀 있을 때면 속도 꽉 막힌 듯 답답하면서 머리는 어지러운 느낌이 들곤 하죠. 이게 기분만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교통 체증 속 차 안에 단 2시간만 앉아있어도 뇌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와 빅토리아대 공동 연구팀은 막힌 도로 위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에 노출되는 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9~49세 사이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디젤 배기가스로 오염된 공기에, 다른 그룹은 여과된 공기에 120분 동안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박성일 PD: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유화정 PD: 노출되기 전과 후엔 MRI로 뇌 활동을 확인했는데요. 실험 결과 배기가스로 오염된 공기를 마신 그룹은 여과된 공기를 마신 그룹보다 확연히 뇌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뇌의 DMN(Defolt Mode Network) 영역에 큰 신경학적 연결성 손상이 확인됐습니다. DMN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의 집중하지 않고 쉴 때 활동하는 부위로, 기억을 회상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도에 대해 생각하는 등 내부 생각과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Traffic is often cited as a reason people decide to leave an area.
Traffic is often cited as a reason people decide to leave an area. Source: AAP
연구팀은 "DMN 손상은 전두엽과 해마 형성 등 뇌의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매일 장기간 교통 체증 속에서 통근하는 사람은 자동차 공기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성일 PD: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청취자들께 오늘 건강인에서 알려 드리는 여러 팁이 유용했으면 좋겠네요. 여행 떠나시기 전에 차 안 청결과 공기 필터 미리 점검하시고 안전한 여행되시기 바랍니다.

유화정 PD: 네. 설탕과 지방이 많은 간식 대신 신선한 과일과 견과류 같은 건강한 간식을 준비하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박성일 PD: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시간 건강인,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롱위크앤드 연휴를 맞아 장거리 여행 중 알아두어야 할 유용한 건강 팁 전해드렸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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