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이자율, 인플레이션, 그리고 선거: 2025년에는 생활비가 적게 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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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생활비 압박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많은 호주인들은 여전히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5년 올해 생활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생각을 알아봅니다.


박성일 PD: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생활비 압박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많은 호주인들이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지 않습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주도와 지역에서 임대료 부담 능력()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높은 이자율은 1년 이상 변동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 수도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소식 수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지난 달 초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많은 호주인들이 여전히 "상당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등 주요 경제 지표에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것이 항상 체감 경제 상황과 동일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새해에는 이러한 경제적 부담감이 계속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데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을 함께 짚어보죠. 우선 2025년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홍태경 PD: 지난 2024년 9월 분기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은 2.8%로 6월 분기 수치인 3.8%에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호주 통계청(ABS)이 언급한 인플레이션 하락의 주요 이유는 정부의 에너지 할인으로 인한 전기 요금 하락과 휘발유 가격 하락이었습니다.

가장 큰 가격 변동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Core inflation) 측정치는 9월 분기에 3.5%로 6월의 4%에서 다소 하락했습니다.
A line graph showing headline inflation and trimmed mean between December 2021 and Septemeber 2024.
Australia's annual headline inflation rate was 2.8 per cent in the September quarter of 2024, down from 3.8 per cent in the June quarter. Source: SBS
또한 10월 인플레이션도 2.1%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발표된 11월 인플레이션은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앞두고 2.3%로 소폭 상승했는데요, 소비자 물가지수(Headline inflation)는 10월의 2.1%에서 소폭 상승한 반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10월의 3.5%에서 3.2%로 하락했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미 오스트레일리아(Oxford Economics Australia)의 거시경제 예측 책임자인 션 랭케이크 박사는 SBS News에 "인플레이션 수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산에서 지불하는 실제 비용이므로 매우 중요하며, 물가지수가 호주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내로 돌아온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성일 PD: 하지만 문제는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라는 점 아니겠습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겪게 되는 큰 문제는 노동생산성 추이가 낮아지고 노동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캔버라 대학교 정치, 경제, 사회 대학의 존 호킨스 수석 강사는 전반적으로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호킨스 강사는 석유 가격은 "항상 변동이 심하다"고 지적하면서,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SBS 뉴스에 "비교적 현지 상황이 조용하다면 인플레이션 자극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킨스 강사는 또 작물의 생산에 파괴적인 주요 기상 이변 현상이 없다면 식품 가격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에 주택 보험 비용은 기후 관련 청구가 증가함에 따라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의류 및 자동차와 같은 제품의 가격은 수년간 변동이 없거나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아마도"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호킨스 강사는 덧붙였습니다.

랭케이크 박사 또한 교육 및 건강 보험과 같은 비용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점차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성일 PD: 전망대로 의식주에 중요한 부분인 식품 가격과 의류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의식주 중 나머지 부분인 주택 관련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고요?
홍태경 PD: 2025년에도 많은 호주인에게 주택 소유의 꿈은 멀게만 느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구제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랭케이크 박사는 경고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새 집을 짓는 비용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더 높게 유지되고 있고, 이는 시장에 주택 공급을 추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성일 PD: 2025년에 임금 상승률과 함께 센터링크(Centrelink) 지급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은 저희가 이미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요?

홍태경 PD: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9월 분기의 연간 임금 성장률은 3.5%였습니다. 현재 분기별로 약 0.8%포인트의 속도로 안정되고 있고, 이는 “역대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건강한 수준"라고 랭케이크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실업률이 크게 급증하지 않는 한 2025년 내내 비슷한 비율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임금 성장률이 기본 인플레이션보다 약간 높아져 호주인들의 주머니에 약간의 여비가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센터링크 지급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1월 1일부터 100만 명이 넘는 호주인이 특정 센터링크 지급금의 새로운 인덱싱 분류 덕분에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받게 됩니다. 청년 수당(Youth Allowance)과 Austudy 수급자는 2주마다 최대 30.60달러를 추가로 받고, ABSTUDY 수당은 최대 54달러까지 증가합니다.

21세 미만이면서 부양할 자녀가 없는 장애인 지원 연금(Disability Support Pension) 수혜자는 최대 30.10달러를 더 받을 수 있으며, 보호자 수당(Carer Allowance)은 5.80달러가 인상됩니다. 인상되는 지급금 전체 목록은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그런 가운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금리 인하 여부가 주목되는데요, 2025년에는 금리가 인하되겠죠?

홍태경 PD: 호주중앙은행은 2024년 마지막 이사회에서 공식 기준 금리를 4.35%로 동결한다고 발표해 인하를 기대했던 많은 호주인들에 실망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죠.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는 "약간의 확신"을 얻긴 했지만, 아직은 현 단계에서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는 2~3%입니다. 캔버라대 호킨스 강사는 12월 분기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라 호주중앙인행이 올해 2월에 열리는 다음 이사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이 2022년 말 이후로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금리 인하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군요.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호주중앙은행이 당장은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A line graph showing how Australia's official interest rate has changed.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left the official interest rate on hold at 4.35 per cent at its final board meeting for 2024. Source: SBS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미의 랭케이크 박사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들어 그렇게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사회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황이 더 개선되는 수치를 두 번 정도 더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될 경우 빠르면 5월에나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랭케이크 박사는 2025년에 금리 인하가 세 차례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매번 0.25%씩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 말까지 금리는 3.6%대를 가리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성일 PD: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금리 인하 소식이 빨리 들려오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2025년 연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생활비 구제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생활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홍태경 PD: 다음 연방 선거의 정확한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3월과 5월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생활비 문제 해결이 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미 차일드케어 보조금과 대학 등록금 및 학자금 대출 감면 등 일부 선거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호킨스 강사는 3월 예산에 생활비 구제 대책이 추가로 포함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료 할인 정책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중반에 전기료가 다시 급등하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랭케이크 박사는 노동당이 정부 지출을 최소한으로 하고자 한다면 움직일 여지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노동당이 적자를 너무 크게 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고수한다면, 많은 구제 정책을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자유당연립의 경우 유권자들에게 어떤 생활비 구제책을 약속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킨스 강사는 지적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그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랭케이크 박사는 전반적으로 두 주요 정당이 제시한 생활비 정책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예상했습니다.

"한쪽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이것을 약속할게’라고 말하면, 다른 정당도 '우리도 그렇게 할 거야'라고 말할 것이고, 실제로는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일 PD: 잘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은 2025년 새해에는 우리 경제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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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025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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