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첫 진입용 하우스 가격, 5년 전에 비해 58% 급등
- 하우스와 유닛 간 첫 구매 보증금 저축 기간 격차 더욱 벌어져
- 부동산 전문가 “공급만이 해결책… 고밀도 주택으로의 전환 필요”
나혜인 PD: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경제 이슈 정리해 보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호주의 ‘중간 계층 부재’가 주택 시장에 진입하려는 첫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 얘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알아봅니다.
'중간 계층의 부재'가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한다…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가 발표됐죠.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전해 주시죠.
홍태경 PD: 호주의 첫 주택 구매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더 많은 부채를 지고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보고서 중에 한 내용인데요, 부동산 시장에 "중간 계층이 없는 것"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경제학자가 표현한 겁니다.
젊은 호주인들은 주택 구매를 위해 필요한 첫 보증금을 모으기 위해 "극도로 많은 시간"을 저축을 하며 보내야하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첫 주택의 모기지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첫 주택을 확보하더라도 금액대가 더 높은 두 번째 부동산으로 옮겨타는 것은 더욱 어렵기때문에 중간 계층이 점점 더 사라진다는 말이군요.
홍태경 PD: 이번 주에 발표된 도메인(Domain)의 최신 첫 주택 구매자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 부부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전국적으로 첫 주택 보증금을 위해 한 달을 더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 전국적으로 첫 진입용 하우스의 평균 가격은 39만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58%나 치솟은 61만 7500달러입니다. 전국의 평균 유닛 가격도 2019년의 38만 달러에서 지금은 48만 1,000달러로 27% 상승했습니다.

도메인 그룹의 연구 및 경제 책임자인 니콜라 파웰 박사는 이로 인해 주택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부채를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처음 집을 살 때 모기지 상환의 초기 단계가 실제로 가장 힘들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파웰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주택에 대한 자산 대비 부채 수준이 높은 기간이기 때문인데요, 도메인의 계산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용 하우스나 유닛은 시장의 하위 25% 가격대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주택은 부동산 사다리를 오르려는 많은 사람에게 첫 단계가 되는 매물들이지만, 많은 구매 희망자는 이 첫 주택에 대한 20%의 보증금을 모으기 위해 수년간 저축해야 하는 것이죠.
나혜인 PD: 보통 첫 주택 구입자들은 20%의 보증금을 모으는 데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되고 있을까요?
홍태경 PD: 도메인에 따르면 25~34세의 평균 호주 부부는 연간 총 12만 달러의 소득을 얻습니다. 이들 부부의 경우 하우스를 구입하기 위해 보증금을 저축하는 데 5년이 조금 안되게 걸리고, 조금 더 저렴한 유닛을 구입한다면 보증금을 저축하는 데 약 3년 반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주택 시장에 진출하려는 싱글의 경우라면 저축하는 데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Melbourne is the only capital city where the time to save for both an entry-priced house and unit deposit has decreased over the past five years. As a result, Victoria now leads the nation in first-home-owner participation.
나혜인 PD: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군요.
홍태경 PD: 파웰 박사는 유닛과 하우스 가격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첫 주택에서 더 큰 규모로 옮기기가 더 어려워짐에 따라 부동산 사다리에서 "중간 계층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즉, 첫 주택 구매자가 유닛을 구매한 후 더 큰 규모로 옮기거나 궁극적인 목표가 하우스 구매일 경우 그 도약에 필요한 자금이 상당하다는 얘깁니다. 파월 박사는 중간 가격대의 타운하우스와 테라스를 더 많이 건설해서 "저렴한 중간 가격대"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최종 목적지라 여기는 곳으로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부동산 사다리에 더 많은 단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PD: 많은 호주인들의 부동산 최종 목적지는 아무래도 단독 하우스가 되겠죠. 목적지가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이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텐데요, 여기에 모기지 스트레스도 더욱 배가되겠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더 많은 호주인들이 모기지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모기지 스트레스는 소득의 최소 30%를 모기지 상환에 사용할 때 받게 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시드니와 멜번의 진입 가격 부동산 구매자들만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윈을 제외한 모든 주도의 첫 주택 구매자는 모기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월 박사는 "모기지 스트레스 여부를 살펴보면 지난 5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특히 진입 부동산이 하우스인 경우 특히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소득 대비 전국의 모기지 상환액을 보여주는 차트를 살펴보면, 시드니의 경우 하우스를 첫 주택으로 구매할 경우 소득의 58%를 모기지로 상환하고 있고, 멜번은 소득의 42%,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는 소득의 46%가 대출 금액을 갚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보고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홍태경 PD: 파월 박사는 주택을 더 많이 짓는 것이 첫 주택 구매자의 부담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지만 이에 더해 호주가 고밀도 주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5년 안에 120만 채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인 정부의 국가 주택 협정은 첫 주택 진입자들을 위해 저가 주택 공급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택 공급이 모든 정부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하고, 특히 적절한 지역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라고 파월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일부 주도에서는 고밀도 주택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시드니와 같은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낮은 주택 환경을 가진 도시 중 하나”이면서도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을 가진 도시이기때문에 주택 가격을 더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밀도 주택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나혜인 PD: 네 잘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은 중간 계층의 부재로 인해 첫 주택 구입자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 함께 짚어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