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프로듀서(이하 박성일): 호주를 찾은 한국의 스타 강사 김미경 대표가 아주 특별한 강연회를 위해서 호주 시드니를 방문했습니다. ‘아름다운 거울 딥마인드’, 조금 전 세미나를 마친 김미경 대표를 만나봅니다.
김미경: 안녕하세요.
박성일: 시드니 오신 걸 환영하고요. 몇 년 만에 오신 거죠?
김미경: 7년 만에 왔어요.
박성일: 오랜만에 오니까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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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주 방문한 스타 강사, 김미경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다.”
SBS Korean
04/03/202510:17
김미경: 전에 뵙던 분들도 있지만, 요즘에 젊은 분들이 되게 많이 오신 것 같아요. 30~40대 분들이 오셔서 여기서 힘든 일이 있고 그럴텐데 저를 만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박성일: 저도 오늘 강연회를 직접 들었지만 굉장히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김미경: 감사합니다.
박성일: 이렇게 한인 동포들을 해외에서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 궁금한데요.
김미경: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청중들을 이렇게 매일 만나잖아요. 이곳은 늘 한국 말을 듣는 한국 사회가 아니잖아요. 그러다가 이제 한국말로 울고 웃을 수 있는 콘텐츠 속으로 들어온 것 자체가 자신의 인생을 다시 펼쳐보는 느낌이 드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마음이 되게 짠해요.
박성일: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오늘 특강에 오기 전에 제가 포스터를 봤더니 눈에 딱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거든요.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다.” 그리고 또 책 커버를 보니까 “성공의 끝에서 만난 절망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본질과 새로운 해답” 이란 글귀가 있었어요. 제가 아는 김미경 강사님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를 해주는 분이었는데 "도대체 성공한 스타 강사인 우리 김미경 대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런 생각도 좀 해봤고요. 대표님이 겪었던 “성공의 끝에서 만났던 절망”은 무엇인가요?
김미경: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는 것이거든요. 뭐냐 하면 우리가 목표라는 것에 속아요. 목표를 향해서 "난 돈을 벌 거야, 유명한 사람이 될 거야", 이렇게 목표를 향해서 가잖아요. 그게 말하자면 ‘잇(It)’ 이예요. 내가 필요로 해서,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들인데, 사실 그걸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내가 수단이 되어 버리는 이 비극적 상황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아이러니하게 자주 일어나요.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면 신기하게 타이틀은 있어요, 뭐 엄청 유명한 사람이야,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어... 근데 내용이 문제가 있거나, 내용이 망가져 있는 사실, 저희도 굉장히 목표 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이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이냐면 저는 그것을 ‘잇마인드’와 ‘딥마인드’로 표현을 했거든요.
정말 내 인생의 균형을 갖고, 정말 내가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살아도, 내 환경을 해치면서 성공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 방법이 있는데 왜 우리는 한 길로만 자꾸만 몰아가지? 아 그게 남과 비교했기 때문이구나, 나의 것을 살면 훨씬 더 잘 살아낼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고요.
그건 나를 통해서 깨닫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남을 통해서 깨달는 게 아니고요. 사실 남을 통해서 깨달으면 강의가 안 돼요. 책도 안 돼요. 내가 넘어져 봐야, 내가 나를 일으켜 봐야… 맞습니다. 내가 가엾어 봐야, 나를 엄청나게 위로하거나, 나를 살려내려고 애를 쓰거든요. 그만큼 저도 되게 힘들었어요. 내 목표에 내가 지치고, 공허해지고, 그러다가 이제 만나게 된 거죠.

호주를 방문한 스타 강사 김미경 (시드니 특별 강연회) Credit: 한호방송협회
김미경: ‘잇마인드’가 우리에게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우리는 ‘It(잇)’이 필요하잖아요. 돈도 벌어야 하고, 집도 사야 하고, 나를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게 ‘잇마인드’ 엔진이 필요하잖아요. 근데 그것이 절대 우리를 못 지킵니다. 걔는 우리를 파괴해요.
우리의 건강과 가족 모든 관계를 막 갈아 갈면서 우리가 이루잖아요. 그래서 하나를 이루고 다섯 가지가 망가진 사람들을 너무너무 많이 본 거예요. 그런데 결국 그게 속도가 안 나요. 왜냐하면 어차피 돌아가야 하거든요. 이제 ‘딥마인드’라는 건 뭐냐 하면 “딥마인드만 가질래? 잇마인드만 가질래? 이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딥마인드가 모든 걸 조정해 나가는 것이고 그 안에서 잇마인드를 컨트롤해 나간다, 더 큰 상위 개념으로 딥마인드를 보면서 가면 되거든요.
결국 인생은 뭐냐 하면 ‘하루 안에 내가 얼마나 균형을 집어넣는가?’에 대한 문제예요. 이 균형이 뭐냐 하면 분리수거 같은 거예요. 내 마음이 아프고 힘든 걸 분리수거해서 없애고, 자기를 잘 관리하면서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사실은 길게 보면 가족에게도 더 맞는 것이고 이게 훨씬 더 효율이 나는 거예요.김미경
박성일: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딥마인드, 그걸 위해서 스스로에게 어떤 숙제?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김미경: 제일 좋은 건 뭐냐 ‘책상과 종이’에요. 그게 있어야 해요. 자기와 친해지는 시간이 있어야 하거든요.
대부분 어떠냐면 어제 나한테 영향 준 감정, 어제 누구 보고 부러웠어, 두려웠어, 아니면 어제 내가 좀 마음이 되게 비참한 느낌이 살짝 들었어, 그렇게 영향받은 그 마음 그대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 그 마음이 오늘 하루를 결정해요. 누구 만났을 때 내가 해야 할 것들, 이런 것들이 다 ‘잇마인드’에서 하루가 시작되고 끝나고 그러니까 뭐냐 하면 되게 혼란이, 큰 혼란 속에 내 인생의 질서가 이상하게 잡아져 가는 거예요.
그렇게 한 20년 살다 보면 이런 생각 들죠. 나 여기 왜 와 있지?, 이게 맞나?김미경
그게 아니라 지금부터 또 다른 루틴을 만들어 가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30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드니를 방문한 스타 강사 김미경 (시드니 특별 강연회를 마치고 팬들과의 만남) Credit: 한호방송협회
더도 말고 하루에 30분 딱 앉아서, 나의 어제를 돌아보고 지워야 할 걸 지우는 거예요. 이건 나한테 필요 없는 마음이야. 이건 나한테 교만한 마음이야. 이건 나를 괜히 쓸데없이 비참하게 했어. 이건 나에게 없어도 돼. 이런 걸 딱딱딱 지워나가면서 자기 자신에게 맞는 삶, 내가 원하는 삶, 나에게 적절한 것들을 매일매일 스스로 찾아 나가는 거예요.김미경
이 시간이 없으면 내가 원하는 대로 못 살고요. 두렵고, 부러운 대로, 내 감정대로 살아내요. 그래서 결국 감정의 끝은 감정이 대답하겠죠. “뭐지? 나 왜 이러고 살아?” 결국은 감정으로 살고 감정이 대답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살고, 내가 대답할 수 있으려면 ‘나와 대답하는 시간’이 필요하죠. 근데 우린 그 30분, 10분을 안 가져요. 이렇게 살면 열심히 산 게 막 산 게 돼요. 너무 안타까워요. 근데 이건 제 얘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제가 그랬다고 그러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람 사는 거 보면요. 다 똑같은 부분에서 넘어지고 다 똑같이 실수해요. 그래서 다시 일어나면 돼요.
박성일: 오늘 많은 분이 위로 받으셨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호주에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 힘 되는 한 말씀,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미경: 우리가 정말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여기에 왔잖아요. 뭔가 새롭게 도전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민자 중에 그렇게 많잖아요.
내가 살아온 터전을 끊고 온다는 것, 이거 엄청난 용기거든요. 엄청난 용기예요. 그 용기를 정말 과소평가하시면 안 됩니다. 나를 위해서,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서, 나는 엄청난 결정을 한 사람이야. 여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시면서 대신 하나 가지셔야 하는 마음은 쫓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김미경
내가 이렇게까지 여기 왔는데, 이 정도는 이뤄야지를 빨리해 내기 위해서 너무 쫓기는 거예요. 쫓기다 보니까 많은 걸 갈아서 막 넣기 시작해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본전은 찾았나? 인생은 계산으로 꼭 하는 건 아닌데, 자꾸 너무 계산하는 사람들 틈에서 계산으로 내 인생을 보려고 하다 보니까 자꾸만 등위를 매기게 되고 그러면 훨씬 더 쫓기게 되잖아요.
정말 환경도 좋고 좋은 땅에 오셨잖아요. 여기서 마음껏 나에게 있는 시간을 충분히 쓰시면서 행복하게 자신의 것을 잘 차곡차곡 쌓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박성일: 네 지금까지 시드니를 방문한 딥마인드 저자 스타 강사 김미경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미경: 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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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삶의 끝에 만난 위로…'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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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