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프로듀서(이하 박성일): 호주 시드니와 멜번을 방문한 이상덕 재외동포 청장을 함께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어제 멜번에서 대양주 한인회 총연합회 총회가 있었고요. 또 대양주 지역 그중에서도 특히 시드니는 저희 동포들께서 가장 많이 계시는 지역이기 때문에 겸사겸사 찾아뵙고 또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박성일: 작년 7월 제2대 재외동포청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과제와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청은 국가기관인 만큼 재외동포재단 시절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심도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 분야에 중점을 둔다기보다는 굉장히 포괄적인 분야로 저희 업무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해외 동포 단체들 지원 사업에 더해서, 동포들의 우리 대한민국 정부 민원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넓히고 제고하기 위해서 재외동포 인증센터라든지, 여러 가지 발전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이제 국내에 해외 동포들께서 많이 들어오고 계십니다. 과거에는 조선족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려인이라든지 다른 곳에 계시던 한국분, 동포분들께서 국내에 들어와서 정착을 해가는 추세고요. 그 숫자는 지금 100만 전후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해서 한국에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재외동포청의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시드니 넥스트젠(NextGen) 아카데미 차세대 경제 세미나, 시드니 동포간담회
한편으로는 해외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어려운 우리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하는 활로를 모색하는 데 해외 우리 한상 기업들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그런 플랫폼도 마련해서 운영 중인데, 특히 올해 4월 17일부터 22일 사이에 미국 아틀란타에서 제22차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를 개최하는데 아마 그 대회는 지금까지의 한인 비즈니스 대회, 한상대회하고는 달리 새로운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성일: 그렇군요. 호주에서는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음력설 행사가 크게 개최됩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대규모로 열리지만, 한인 커뮤니티는 시드니와 멜번 두 곳에서만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 동포 단체들은 호주 내 음력설 행사 규모가 작은 이유로 재외동포청의 예산 지급 시기가 4-5월이라 1, 2월 행사 추진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 시기를 잘 활용해 한국과 한국 문화를 호주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예산 지급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내부적으로도 검토를 했고요. 그래서 지원 신청을 좀 미리 받아서 하면 실제 동포청 지원은 나중에 이루어지더라도 미리 우리 동포들께서 그런 행사를 하시고 그 소요 예산은 나중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면 그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성일: 많은 분들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네요.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동포에 대한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또는 대상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복수국적 확대 논의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복수 국적 문제는 호주 동포뿐만 아니고 해외에 계신 많은 우리 동포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복수 국적 문제에 대해서 국내적으로 까다로운 이유는 병역 문제거든요. 그래서 병역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가급적 복수국적 연령을 하향하는 것이, 그래서 젊은 우리 동포 세대들이 국내 복수 국적을 취득해서 경제활동이 왕성할 때 한국을, 모국을 왕래하면서 사업 활동도 영위하고, 또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본인들뿐만 아니고 대한민국 본국을 위해서도 좋다는 그런 관점하에 재외동포청으로서도 복수국적 하향하는 방향으로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복수국적 하향 문제의 주무관청은 대한민국 법무부입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지금 법무부하고 협의해 나가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복수국적 연령을 하향하는 데 대해서 국내 여론이 반드시 우호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의 여론도, 좀 더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실 수 있도록 그런 여론 조성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박성일: 알겠습니다. 해외 동포 사회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러시아, 미국 등지의 교민 사회는 많은 자료가 수집되고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호주 한인 사회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입니다. 재외동포청 차원에서 호주 한인 사회의 이민 역사와 공헌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그 부분은 사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미 재외동포재단 시절부터 각 지역 한인 재단에 지원해 주고, 지역별로 그런 이민 역사를 기록해서 책자로 발간한 데도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호주 교포 사회도 그런 부분에서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서 요청하시면 저희가 충분히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박성일: 끝으로,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안녕하십니까? 재외동포청장 이상덕입니다. 호주 동포 사회는 미주 동포 사회나 또는 일본 동포 사회에 비하자면 역사는 비록 일천하지만, 제가 20년 전에 호주 대양주 지역 담당 외교부에서 과장을 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동포분들도 굉장히 많이 늘어나셨고 또 2, 3세 분들 4세 분들, 이제 차세대들이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까 그 차세대 우리 동포들이 너무 훌륭하게 성장을 해서 각계에서 전문직으로 또 활약하면서 이 사회에도 기여를 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주 지역 못지않게 이 지역에서도 우리 차세대 동포들께서 이 지역의 주류 사회 특히 정치권이라든지, 주요 역할을 담당하면서 우리 동포 사회가 번창하고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재목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분들께서도 많이 노력해 주시고 우리 동포청도 그 과정에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성일: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호주 시드니와 멜번을 방문한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함께했습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