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드니 새해 전야 불꽃놀이
2024년은 축제 분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자정이 되자,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감상했습니다.
한 축제 참가자는 희망과 선의를 담은 새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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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곳곳 새해맞이… 시드니, 멜버른 대규모 불꽃놀이 장관
폭우와 홍수
날씨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호주 동부 곳곳에서 쏟아진 폭우가 돌발홍수를 유발했기 때문입니다.
2024년 첫 며칠 동안 퀸즐랜드 남동부와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일부 지역은 두 달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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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북쪽은 폭염 경보, 남쪽은 홍수 경보’
네오나치
희망으로 새해를 시작했지만 긍정적 분위기는 1월 26일의 사건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많은 호주인들은 시드니 거리에서 발라클라바를 쓴 네오나치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노스시드니 기차역에서 그들을 제지하고, 오스트레일리아데이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는 시드니와 멜번 전역에서 일어난 여러 유사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호주에서의 네오나치 활동을 강력히 비판하며, 극우주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호주보안정보국 ASIO의 경고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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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에 나타난 ‘검은색 복장에 얼굴 가린 신나치 추종자’
테일러 스위프트
2월에는 모든 이목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녀의 팬들, 이른바 '스위프티(Swifties)'들은 이 글로벌 팝스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로 호주를 방문할 준비를 했습니다.
호주에서의 공연은 그녀의 경력에서 가장 큰 무대 중 하나를 기록했습니다. 시드니 투어에서는 약 32만 명, 멜버른 공연에는 약 28만 8000명의 관객이 참석했습니다.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
그러나 그 분위기는 몇 달 후 나라를 뒤흔든 사건들로 인해 슬프게도 침체되었습니다.
4월 13일, 시드니 동부 지역은 본다이 정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난동을 부려 5명의 여성과 30세의 남성 경비원이 사망하는 참사로 마비되었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쇼핑센터에서 첫 근무 날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경비원 파라즈 타히르를 국가적 영웅으로 칭송했습니다.
같은 달, 또 다른 흉기 난동 사건이 시드니를 뒤흔들었습니다.
15일 밤 웨이클리에 위치한 아시리아 정교회 '선한 목자 그리스도 교회’에서 엠마누엘(53) 주교를 공격한 16세 소년이 종교적 동기로 테러 공격을 감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며, 시드니 서부 일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실시할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확산
호주인들은 또한 세계적인 사건들에 반응했습니다.
호주 전역의 학생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수만 명의 민간인을 향한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멜번 대학을 포함해 수업을 거부하며 시위를 이어가는 학생들로 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UniMelb for Palestine'의 다나 알샤이어는 수업 취소는 학생들의 책임이 아니라 대학 측의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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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석방
2024년 호주의 관심을 사로잡은 글로벌 이슈 중 하나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석방이었습니다.
52세의 어산지는 오랜 기다림 끝에 미국과 유죄인정 협상을 체결하며, 미국 간첩법 위반 혐의 한 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석방돼 14년의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전 및 아프간전 관련 미 국방 및 외교 기밀문서 폭로 등 방첩법 위반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했고, 최대 175년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이는 언론의 자유를 위한 승리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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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자유의 몸으로 호주 귀국
2024 파리 올림픽
곧이어 세계를 들썩이게 한 2024 파리 올림픽의 열기가 찾아왔고, 호주에서는 예기치 못한 종목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호주의 첫 올림픽 브레이크댄서 레이첼 건(예명: 레이건)은 프랑스에서 열린 그룹 예선 경기에서 캥거루를 닮은 독특한 동작 등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레이건은 퍼포먼스 이후 온라인에서 받은 악성 댓글로 인해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찰스 국왕 내외 호주 방문
호주에서는 영국 왕실 방문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 있었습니다.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왕과 왕비로서는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했습니다.
시드니와 캔버라를 방문한 이들은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팬들의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캔버라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왕실 부부 환영식에서 원주민 출신인 리디아 소프 무소속 상원의원이 찰스 3세는 자신의 왕이 아니라고 외치며 항의한 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프 의원은 영국 식민지화가 호주 원주민들에게 미친 참혹한 영향을 비난했습니다.
소프 의원은 “당신은 우리의 왕이 아닙니다. 당신은 주권자가 아닙니다. 민족에게 집단학살을 저질렀습니다. 우리 땅을 돌려주세요. 우리에게서 훔쳐간 것을 돌려주세요."라고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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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 동상, 붉은 페인트로 훼손
메탄올 중독 호주 10대 두 명 사망
두 호주 가정에는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멜번의 19세의 홀리 보울스와 비앙카 존스가 라오스에서 휴가 중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한 여섯 명의 관광객에 포함된 것입니다.
비앙카 존스의 아버지 마크 존스는 딸들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깊은 슬픔을 드러냈습니다.
존스는 “딸들이 너무나도 그립고, 메탄올 중독 사고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Visanne), 의약품 보조금 지원
호주 여성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Visanne)을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발표했습니다.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로렌 제프리스 같은 환자들에게 이번 발표는 오래 기다려온 소식이었습니다.
유대교 회당 방화, 이슬람혐오 사건 증가
호주는 또 한 번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멜버른 아다스 유대교 회당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호주의 유대인 공동체는 이번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랍비 다니엘 래빈과 랍비 요시 프리드먼은 전했습니다.
무슬림 지도자들 또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지만, 동시에 증가하는 이슬람 혐오 현상에도 주목했습니다.
시드니 서부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차도에서 이슬람 혐오 낙서가 새겨졌습니다.
이슬람 혐오 등록부의 노라 아마스 박사는 최근 괴롭힘이 평소보다 약 530% 증가했으며, 주로 무슬림 여성들이 표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발리나인' 종신형 마약사범 5명, 20년만 호주 송환
마지막으로, 헤로인을 밀수하려 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교도소에 수감됐던 발리나인 멤버 중 중 남은 5명이 20년 만에 호주로 귀환하며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합의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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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나인’ 종신형 마약사범 5명, 20년만 호주 송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