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방관’ 1월 16일 호주 개봉
- ‘소방관’은 여러 가지 악재로 4년 만에 개봉했지만300만 관객을 돌파한 2024년의 대표 흥행작
- 멜번의 극사실주의 작가 론 뮤익, 2025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
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 주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2024년 마지막 날이네요. 2025년에 개봉하는 첫 한국 영화 소식부터 준비해 보았습니다.
나혜인 PD: 올해 '서울의 봄', '파묘', '범죄도시 4', '탈주', '핸섬가이즈', '행복의 나라' 등 정말 많은 한국 영화들이 호주 극장에서 개봉했었는데요. 덕분에 큰 스크린과 풍성한 사운드로 한국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한국 영화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는데요. 2025년 호주에서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무엇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영화 '소방관(Firefighters)'입니다. 2024년 12월 4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재난 영화입니다. 곽경택은 영화 '친구', '똥개', '암수살인'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죠. 대중적으로 가장 히트한 작품은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인 2001년작 '친구'로, 19세 등급 영화로 당시 멀티플렉스 극장 시스템이 자리 잡기 전임에도818만 관객이라는 대흥행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 화 되기도 했고, TV 드라마로도 방영되었습니다. 역시 곽경택 감독 본인이 연출했구요. '소방관'은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01년 홍제동 방화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실은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건과 Covid-19의 악재가 겹쳐 촬영 이후 4년이 지난 2024년 12월 4일에야 개봉했다. 소방관은 4년이나 묵은 창고 영화라는 점과 여전한 주연 배우 논란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있었던 범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공식 때문인지 관객 동원에 순풍을 타 가뿐히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하고, 12월 27일 현재 관객 수 약 298만 3000명으로, 300만 돌파를 앞두고 박스오피스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2024년 흥행 영화 Top 5 에도 막 진입을 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런 악재들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무려 4년 만에 관객을 만나 흥행 기록을 써나가고 있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한 주연 배우의 논란에 관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소방관(Firefighters)'은 실은 주연이 8명인 영화입니다. 배우 주원, 곽도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등입니다. 화재 현장, 교통사고, 자살 소동 등 끊이지 않는 사건 현장에서 하나의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119 구조대 반장과 그의 팀원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인데요. '소방관'은 말씀드렸듯이 실화 '홍제동 방화 사건'을 모티브로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가 사망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화염의 이미지로 가득한 스페셜 포스터에는 'First In, Last Out', '먼저 들어가서 마지막에 나온다'라는 화마에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의 분투와 희생을 내포하고 있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소재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소방관'은 매우 참신한 영화는 아닙니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누가 사망할지, 각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누가 방화범이고 피해자인지 등을 영화 시작 10분 안에 전부 알 수 있습니다. 각 소방관의 개인사, 가족사를 부각하며 눈물을 흘리게 하는 신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클리셰로 가득하지만, 마냥 뻔하지만은 않은 것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모든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이지만, 생동감이 있고, 주원과 곽도원 이렇게 핵심 주인공에게만이 아닌 구조 대원 전원, 모든 주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골고루 돌리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 덕분으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합니다.
나혜인 PD: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인 소방관들의 사연을 전달하며 감동을 배가하고 있는 구조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서부소방서 소방관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단 하나의 목표, 전원 구조를 위해 싸우는 긴박한 순간을 현실감 있게 묘사합니다. 소방관들이 화마와 싸우는 장면은 매우 리얼하게 그려져 관객들이 그들의 두려움과 희생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실제 2001년 한국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주택 화재에서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사건이라고 하죠.
이재화 리포터: 네, 신입 소방관 최철웅 역을 분한 주원은 '사실 본인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했고, 이걸 왜 몰랐는지 죄송하기도 했다. 많이 잊히고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 이런 걸 좀 알려드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 이름 <소방관> 2001년 가장 빛났던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겠습니다.' 이라는 시놉시스가 인상적인데요. 곽경택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실과 이상이 부딪치는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소방관들의 모습에 진정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봉 시기에는 Covid-19이 아닌 개봉 전날 '비상계엄'을 만나고, 감독의 동생이 '국민의 힘' 소속의 의원이라는 점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소개되는 가운데 '소방관'들의 숭고한 직업의식만은 어떤 영화보다도 잘 담아내어 관객의 발길은 계속 극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1월 16일에 개봉합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에는 가수 박효신의 아주 오랜만의 반가운 신곡 'HERO'가 소개되니 끝까지 감상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영화의 여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나혜인 PD: 2025년 호주를 찾아오는 첫 한국 영화 '소방관(Firefighters)' 소식 잘 들었습니다.
LISTEN TO
K-ART: 최애돌에 직접 투표할 수 있는 기회, 한터뮤직어워즈 2024 글로벌 아티스트 상
SBS Korean
27/12/202411:50
나혜인 PD: K-ART, 오늘의 두 번째 소식은 무엇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2025년 대한민국의 국립현대미술관(MMCA,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은 내년 4월 서울관에서 호주 출신의 조각가 Ron Mueck(론 뮤익)의 전시를 새해 첫 개인전으로 선택했습니다. Ron Mueck(론 뮤익)은 거대한 크기의 극사실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매스'(Mass)를 비롯한 조각과 사진, 다큐멘터리 등 30여 점을 내놓습니다.
나혜인 PD: 멜번 출신의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 작가인 Ron Mueck(론 뮤익)이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의 개인전을 여는 반가운 소식이군요. Ron Mueck(론 뮤익)에 대해 조금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재화 리포터: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인형 만드는 가족 사업을 운영하는 독일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현재 영국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입니다. 매우 작은 크기부터 기념비적인 스케일까지, Ron Mueck(론 뮤익)의 작품은 세심하고 정교하게 묘사된 인물들은 인간의 사적인 감정의 내면세계를 반영합니다. 놀라울 만큼 사실주의적인 그의 작품들은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도전과 위험에 대한 공감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출생과 죽음, 취약함, 두려움, 연민 같은 보편적인 경험과 감동에 대해 내밀하고 절제된 명상을 담아내는데, 이는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대해 성찰하도록 독려합니다. 작가는 자세, 몸짓, 표정, 크기, 사실주의 등 매체가 지닌 모든 전통적인 요소를 활용함으로 인간으로서 처한 상황에 대한 강력한 심리적 초상화를 제작합니다.
나혜인 PD: 작가가 조각가, 순수미술로 화가의 커리어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Ron Mueck(론 뮤익)은 인형 제작소집 아들로 장난감을 만들면서 시작된 그의 창작활동은, 한 번도 아티스트로써 제도적 교육을 받지 않은 그가 1979년~1983년까지 방송된 Shirl's Neighbourhood와 1992년~1995년까지 방송된 Lift Off 호주의 어린이 대상 TV와 영화의 특수효과 제작을 맡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영화와 광고계에서 일했습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순수 미술에 발을 들이게 된 시점은 1996년 헤이워드 갤러리 (Hayward Gallery)에서 협업한 파울라 레구(Paula Rego)와의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듬해, 런던 왕립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에서 한 시대를 정의하였다고 평가받는 '센세이션(Sensation)' 전시에 참가한 뮤익은 'Dead Dad'를 선보이며 동시대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98년 런던의 Anthony d’Offay Gallery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2000년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의 입주 작가로 2년을 보내며 갤러리의 영구 컬렉션에 소장될 조각들을 제작하였으며, 2003년 해당 갤러리에서 개최된 개인전을 통해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2010), 리우데자네이루 모던 아트 뮤지엄(Museu de Arte Moderna do Rio de Janeiro, Rio de Janeiro, 2014),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2016), 사라 힐덴 미술관(Sara Hildén Art Museum, Tampere, Finland, 2016), 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 2017), 텍사스의 포트워스 근대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Texas, 2018) 등의 유수한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습니다. 2017년 뮤엑은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의 제1회 NGV 트리엔날레(NGV Triennial)에 참여하여 신작 의뢰를 받았는데, 금박으로 표구된 18세기 회화 작품들이 즐비한 미술관 컬렉션 사이에 100개의 해골을 높게 쌓아 만든 <Mass>를 선보였고, 이는 작가의 작업 전반 가운데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내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도 중심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나혜인 PD: 대표작 'Dead Dad', 'Mask II' 등 사람의 신체를 대형 작품으로 만들어 초현실주의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입니다.
이재화 리포터: 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하고, 어느 때에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도 한다고 합니다.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Dead Dad' 발표 이후인데,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1 미터 남짓한 형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조각품은 발가벗은 아버지가 누워있는 모습입니다. 'Mask II'는 뮤익의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인데, 실제 얼굴 크기보다 4배 정도 큰 크기의 얼굴이 눈을 감은 채 뺨 한쪽을 바닥에 대고 마치 자고 있는 얼굴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Ron Mueck(론 뮤익)은 ‘비록 내가 표면을 다루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내가 주목하고 포착하고자 하는 것은 그 내면에 깃들은 삶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통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인체를 묘사하지만 그것을 통해 작가가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조각품의 모델이 되었던 사람들의 삶 자체라고 할 수 있군요. 2025년 1월 16일에 호주에서 개봉하는 신년 첫 한국 영화 '소방관(Firefighters)' 소식과 2025년 대한민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이 첫 선택한 호주 멜번 출신의 초현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 Ron Mueck(론 뮤익)의 아시아 최초의 개인전 소식까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재밌는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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