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음력설 특집: '을사년에도 한국 사랑은 계속된다' 시드니 한국문화원 음력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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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음력설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SBS와 파트너십으로 열린 ‘을사년 맞이 나만의 부채 만들기' 워크숍 Credit: SBS

지난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는 음력설을 맞아 ‘나만의 부채 만들기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십장생 도안 컬러링을 포함해 부채 꾸미기, 캘리그라피 등 새해 소망을 한글로 적어보는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 소식 전합니다.


유화정 PD: 지난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는 음력설을 맞아 ‘나만의 부채 만들기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십장생 도안 컬러링을 포함해 부채 꾸미기, 캘리그래피 등 새해 소망을 한글로 적어보는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였는데요, 현장 소식 홍태경 프로듀서가 전합니다.

홍태경 PD: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언젠가부터 우리가 손글씨보다는 키보드나 휴대폰 문자를 쓰는 것이 더 익숙한 세상이 되면서 예쁜 글씨체를 갖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손글씨를 쓰려다보면 내 글씨체가 많이 망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으실텐데요, 어릴 적에는 서예를 배우면서 먹을 갈아 흰 종이에 쓰는 붓글씨도 배워보고, 또 학교마다 글씨체가 예쁜 학생에게 상을 주기도 하면서 한글을 단정하게 쓰는 법을 익혔었는데요, 요즘엔 사실 이런 기회가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화정 PD: 그래서 이번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을사년 음력설을 맞이 한글쓰기 행사가 더 의미있는 자리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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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만들기 워크숍에서 을사년을 맞는 푸른 뱀 그리기가 진행됐습니다. Credit: SBS
홍태경 PD: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 SBS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된 시드니 한국문화원의 음력설 행사에서는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취지에서 캘리그래피 행사로 진행됐는데요, 우선 윤선민 시드니 한국문화원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윤선민 한국문화원장: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서 호주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인 저희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음력설을 보내는지 호주인들에게 알려드리고 그들과 함께 우리의 전통에 대해서 한번 즐겨보면서 음력설을 한번 기념해 보는 그런 날을 만들고자 오늘 준비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우리 한글을 굉장히 아름답게 예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부채 위에 본인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면서 캘리그래피로 예쁜 모양과 좋은 뜻을 담아낼 수 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준비했습니다.

유화정 PD: 캘리그래피라는 것은 서예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손글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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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장식하고 있는 캘리그래피 문구 Credit: SBS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손으로 그린 그림 문자’라는 개념으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밋밋하고 정형화된 글씨체가 아니라 독특하고 멋스러운 글씨체이기 때문에 그 매력을 이용해 마케팅이나 광고디자인업계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진 글자이기때문에 공간을 잘 활용해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캘리그래피 행사에 참여한 분들도 더욱 흥미롭게 한글 캘리그래피를 감상하게 된다는데요, 행사 참가자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디아나: We are enjoying This is our third time and I really enjoy all the workshops that we’re doing here. They are marvelous. I'd love to visit Korea actually we're planning to go this year so I think this is also a bit about immersing ourselves into the culture.

홍태경 PD: 회사 동료와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디아나 씨는 벌써 세 번째 한국문화원 행사에 참석했다는데요,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다보니 한글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화정 PD: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 많은 분들이 여전히 한국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다는 점이 고맙게 느껴지네요. 특히 문화원 행사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더욱 한국 문화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들일테니까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 모두 하나같이 한국 문화에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는데요, 함께 이야기 들어보시죠.
잔 마크: I just fell in love with the culture and I'm going to South Korea in two years so I want to be able to just do some basic communication while I'm there. It's a new year. I wanted to just get started fresh at the beginning so just just get immersed and learn more about the culture.

홍태경 PD:  한국 문화와 사랑에 빠졌다는 잔 마크 씨는 내년에는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갔을 때 기본적인 의사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더욱 몰입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세라: I am really interested in Korean culture and I think it's a good opportunity to learn about the Lunar New Year and also to meet different people who are interested in Korea and people to have a discussion.

홍태경 PD:  세라 씨도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전하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음력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나눌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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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Credit: SBS
샨탈: I've been interested in Korean and Korean culture for a long time actually over 10 years now. The reason I became interested in Korean culture was actually because of Korean people but through meeting a lot of different Korean people I've got to learn about many different parts of Korean culture both history and present. And obviously we've just passed the Western style New Year celebration so it's really exciting to do an activity related to Korean Lunar New Year.

홍태경 PD:  샨탈 씨는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이 10년 이상 이어져오고 있다는데요, 많은 한국인들을 알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에 더해서 한국의 역사와 현재까지 다른 한국 문화 모두를 알아가고 있다는데요, 서양식의 새해맞이 행사뿐만 아니라 한국식 음력설 축하 방식을 배우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유화정 PD: 한국의 역사와 현재의 다른 모습까지 사랑한다는 호주인의 마음이 오히려 한국 동포로서의 제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네요.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시드니 타운홀 근처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 위치해있는데요, 접근성도 좋고 하이드파크와 같은 매우 아름다운 주위 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사실 많은 동포들은 오히려 잘 알지못하는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주기에 참 좋은 장소인데 말이죠.

홍태경 PD: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바로 그 점을 느끼게 됐다는 분이 있는데요, 이지은 씨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지은: 저 처음 여기 왔거든요 근데 시드니 산 지 벌써 한 거의 8년 돼 가는데 처음 와 봤는데 여기 한옥도 있고 저희 딸도 여기 처음 와봤거든요. 여기 계속 시드니에만 살아서 보여줄 기회도 잘 없었는데 와서 한국적인 분위기도 너무 좋고 그리고 또 여기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한국에 대해서 관심 있는 걸 보여주니까 굉장히 제 자신도 뿌듯해지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유화정 PD: 요즘은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를 통해서 워낙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긴 하지만,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은 한국문화원만한 곳은 없겠지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호주인 아리안 씨도 한국 문화에 푹 빠져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요, 말씀하신 케이드라마를 통해서 한국 문화 사랑이 시작된 분이었습니다. 굉장이 열정적인 분이었는데요, 아리안 씨의 한국 문화 사랑 이야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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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에 빠져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다는 아리안 씨 Credit: SBS
아리안: I think it started during COVID because we were stuck at home and then we started watching more Netflix and I never had seen a Korean soap opera or film or and my daughters were in love with it and with Kpop as well so it started with my daughter so she introduced me to some dramas and I was in the beginning a little bit ‘Yeah Maybe’ and then you start to sit down for five minutes and then you don't realize five hours have passed you still watching so it's very addictive and then you start learning even like the historic historical ones I didn't know much about South Korea history so it has very very interesting and then you just get thirsty you want more and more because it's so different especially like I'm Brazilian so I grew up watching lots of European movies and American stuff.

홍태경 PD: 아리안 씨는 코로나 팬데믹 때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넷플릭스를 보게 된 것이 한국 문화를 알게 된 출발점이라고 말하는데요, 그 이전까지는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없었지만 케이팝에 빠져있는 딸 덕분에 한국 드라마 몇 편을 소개받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아리안 씨는 자리에 앉아서 5분만 시청해야지 했던 한국 드라마를 보다보니 어느새 5시간 동안 정주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거죠. 그렇게 한국 드라마에 중독됐다고 말하는데요, 그 이후로 역사적인 배경의 드라마를 보며 한국 역사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계속해서 한국 문화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화정 PD: 뿌듯한 이야기이면서도 아리안 씨의 중독 증상은 조금 걱정되기는 하네요 (웃음).

홍태경 PD: 그렇죠. 그래서인지 아리안 씨도 캘리그래피로 적는 새해 소망 문구에 약간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소망을 적었는데요, 어떤 새해 소망을 원하셨는지 들어보시죠.

아리안: I have to my resolution is to try to be a little bit healthier because the thing is, it's very easy to sit down and watch too much TV but I have I have to back to the gym so I'm trying to be strong again and have a better life because you know, if you're healthy, everything else flows better.

홍태경 PD: 아리안 씨는 새해에는 좀 더 건강하게 생활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TV 앞에 앉아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짐에 가서 운동하고 좀 더 튼튼한 체력을 갖고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적은 많은 새해 소망 중에 눈에 띄는 글귀가 있었는데요 ‘우리에게는 소박하고 작은 것들과 사랑에 빠질 권리가 있다’...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인지 들어보시죠.

이지은: 제가 요즘 북클럽 모임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나눈 책 중에 글귀 중에 하나여서 네 이게 굉장히 저한테 마 큰 거를 바라고 새해 큰 목표를 보통 바라잖아요. 근데 일상에서의 그런 작은 것들을 우리가 놓치고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아서 일상에서의 그 소중하고 작은 것들을 더욱더 집중해서 살아야겠다는 새해 소망입니다.

유화정 PD: 굉장히 철학적이면서 깊은 울림이 있는 새해 소망이 아닌가 싶네요.

홍태경 PD: 행사를 진행한 김양훈 캘리그래피 작가도 올 해 참가하신 분들의 진정성있고 진지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는데요, 김양훈 작가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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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훈 캘리그래피 작가 Credit: SBS
김양훈 작가: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뱀은 지혜와 성장을 의미하는 동물인데요. 오늘 나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문구를 한글 캘리그래피로 적어보고 십장생을 함께 꾸며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너무 진정성 있게 열심히 해 주셔서 진행자인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소망은 역시나 건강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도 건강해야 누릴 수 있거든요. 올해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태경 PD: 행사를 마치고 참가한 모든 분들은 새해 소망이 적힌 캘리그래피와 부채 위에 자신이 직접 그린 푸른 뱀 그림을 양 손에 들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는데요, 이들의 다양한 소망이 적힌 캘리그래피가 마치 살아 숨쉬는 듯이 그들의 새해 의지에 대한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느낌을 받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새해 소망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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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캘리그래피 Credit: SBS
샨탈: For me it's mostly about being healthy and happy. And then I've got one really big goal which is actually to buy a house.

잔 마크: A good health fortune and get better with my Korean.

디아나: Peace, health, money, love, hope a lot of things.

김양남: 올해는 엄마나 딸이나 와이프로 사는 게 아니라 나다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유화정 PD: 지금까지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음력설 맞이 행사에 다녀온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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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음력설 특집: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 아마추어 한국무용단 제이 댄스팀

SBS Korean

27/01/202510:00
2025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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