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뱃 새끼 분리 미국 인플루언서, 결국 호주 떠나

BABY WOMBAT SYDNEY ZOO

Supplied image of a ten-month old bare-nosed baby wombat called Ringo with keeper Erin Costelloe in his first appearance at Wild Life Sydney Zoo in Sydney, Thursday, June 19, 2014. (AAP Image/Wild Life Sydney Zoo, Steve Lunam) Credit: Steve Lunam Australian Picture Network/PR IMAGE

호주에서 아기 웜뱃을 어미로부터 잡아채 들어 올린 영상을 게재한 미국인 여성 인플루언서가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호주를 떠났습니다.


Key Points
  • 아기 웜뱃 어미로부터 분리한 미국 여성 존스, 결국 호주 떠나
  • 존스, '야외 활동 애호가이자 사냥꾼'으로 자처
  • 버크 내무부 장관, 앞서 추방 위한 비자 조건 검토
LISTEN TO
wombat image

웜뱃 새끼 분리 미국 인플루언서, 결국 호주 떠나

SBS Korean

02:33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가 호주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아기 웜뱃(wombat)을 어미로부터 떼어낸 미국인 인플루언서를 비판하며, "다음엔 악어 새끼를 엄마로부터 분리해 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자신을 '야외 활동 애호가이자 사냥꾼'이라고 묘사한, 몬태나 거주 미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샘 존스는 웜뱃 새끼를 어미로부터 분리해 들어 올려 몇 걸음 달아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어미가 바로 뒤따라 오고 있고, 들어 올려진 새끼 웜뱃이 몸부림치며 불안한 소리를 내자 존스가 다시 내려 놓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존스는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결국 호주를 떠났습니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앞서 존스를 추방할 근거가 있는지 비자 조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맞서 싸울 수 없는 어미로부터 새끼를 분리한 그 같은 행위를 "충격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아기 웜뱃을 어미로부터 빼앗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행동이며, 이 소위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다음번엔 다른 호주 동물을 건드려 보라고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기 악어를 어미로부터 떼어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라”면서 “웜뱃 새끼를 훔치는 대신, 반격할 수 있는 다른 동물을 상대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도 존스가 떠나서 안도한다고 밝혔습니다.

더튼 대표는 “솔직히 그것은 잔인한 행위라고 생각했고, 그 인플루언서가 이제 떠나서 기쁘지만 주목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홍보를 해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주에서 동물 학대 방지 및 동물 복지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 RSPCA Australia는 해당 영상이 토착 야생 동물에 대한 '명백한 무시'를 보여주었으며, '무정한 행위'로 인해 새끼와 어미가 겪은 고통이 분명했다고 지적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을 팔로우하세요. 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