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인 PD: 거의 모든 주에서 평균 신규 주택 소유자 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호주인들이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것 아닌가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 주택 소유자의 평균 신규 대출 규모가 총 550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호주 중앙은행이 오늘 1년 동안 유지해 오고 있던 4.35%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앞으로의 신규 대출 규모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통계청(ABS)의 수치에 따르면 우선 12월 분기 1인당 평균 대출은 66만6,000달러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년 전보다 거의 30만 달러가 더 높았습니다.
부동산 전문업체 도메인(Doman)의 최신 주택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주도 전체의 주택 가격이 분기별로 1.1%, 같은 기간 동안 지역 전체에서 3.8% 상승한 데 따른 것입니다.
ABS에 따르면, 약 548억 달러의 신규 주택 소유자 대출이 승인되었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22억 달러, 전년 대비 62억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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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e average home loan has risen across Australia, its states and territories.
홍태경 PD: 주별로 보면 빅토리아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신규 주택 소유자 대출의 평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 비교 사이트 캔스타(Canstar)에 따르면 서호주는 신규 주택 소유자 모기지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약 20% 증가한 1인당 9만8,000달러, 총 평균 대출은 59만9,000달러였습니다.
평균적으로 NSW 주민은 81만1,000달러는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퀸즐랜드 주민은 63만5,000달러, 남호주 주민은 58만달러, ACT 주민은 65만 달러의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태즈매니아와 노던 테러토리 주민은 각각 47만3,000달러와 46만5,000달러로 비교적 적은 금액을 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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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verage Australian owner-occupier is borrowing $666,000 to buy their homes. Source: SBS
홍태경 PD: 캔스타의 데이터 분석가 샐리 틴들 이사는 이를 빅토리아주의 부동산 가격과 주 경기 하락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주의 평균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63만2,000달러로 NSW, ACT, 퀸즐랜드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금액입니다. 틴들이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리는지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라면서 "NSW에서 평균 신규 주택 소유자 대출 규모는 81만1,000달러이고 여기에 보증금(deposit) 표준인 20%를 추가하면 엄청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대출 규모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태경 PD: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틴들 이사는 "지난 2년 동안 RBA가 금리를 13회 연속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대출 규모는 이를 거스르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잠재적 동인은 사람들이 보증금이 적게 들이고 싶어함에 따라 대출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점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대출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투자용 대출인지 거주용 대출인지에 따라 다른 분석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투자자들은 주저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투자자 대출은 12월 분기에 하락하여 9월 분기에 비해 10억 달러(-2.9%) 감소했습니다.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2024년 회계연도의 신규 투자 대출 총액은 1,251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3년 신규 대출 총액 964억 달러보다 29.8%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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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ite a slight dip in the December quarter, investors still dominated borrowing last year. Source: SBS
홍태경 PD: 12월 분기에는 신규 신규 주택 구매자 중에서도 거주 목적의 주택 소유자 대출이 2만 9,788건으로 이전 분기에 비해 373건이 약간 증가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신규 주택 구매자 대출은 11만6,627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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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or loans are up almost 30 per cent compared to 2023. Source: SBS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특히 투자자들이 잠시 주저하는 동안 부동산 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감소함에 따라 첫 주택 구매자가 다음 부동산 경매에 나설 때 경쟁해야 할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혜인 PD: 많은 호주인들이 염원해오던 금리 인하가 드디어 오늘 발표되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홍태경 PD: 틴달 이사는 금리가 인하되면 사람들은 은행에서 더 많이 빌리려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대 한도까지 빌리지 않지만…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일시적으로 관망하던 일부 구매자들은 시장에 다시 관심을 갖고 살펴볼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시장에 구매자가 더 많아지고 매물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들어 첫 금리 인하가 단 한 번만에 대출 가능 한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특히 첫 번째 금리 인하는 마침내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구매자의 시장 신뢰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LISTEN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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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 기준금리 4.1%로 0.25%p↓… 4년 만에 인하 단행
SBS Korean
18/02/202501:50
나혜인 PD: 그럼 오늘 발표된 금리 인하 얘기를 좀 해보죠. 금리가 인하되면 은행들이 고객에게 바로 금리 인하를 적용할 지가 고객들에게는 가장 궁금한 부분일텐데요, 어떤가요?
홍태경 PD: 틴들 이사는 은행에 직접 문의해서 금리 인하를 전가할지 물어보는 것이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금리 인하가 발표되면 모기지 금리를 살펴보고 은행에 가변 금리를 인하할지 물어보기에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틴들 이사는 금리 인하가 모기지에 미칠 영향으로는 "은행이 적어도 처음 몇 번의 금리 인하 동안은 고객에게 우호적으로 가변 대출자에게 전액 인하폭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고정금리 모기지의 경우에는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이 많지는 않겠군요.
홍태경 PD: 고정금리 모기지는 "거의 확정”된 대출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과 고객과의 계약이지만 여전히 선택권은 있습니다.
고정 금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은행과 상담해 해지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은행과 협상해서 발생할 수 있는 해지 수수료를 면제해 줄 의향이 있는지도 함께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모기지를 해지하는 것이 어려울 때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상환 금액을 낮추는 방법도 생각볼 수 있을텐데 이런 방법은 어떤가요?
홍태경 PD: 은행은 모기지 보유자가 단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상환 금액을 낮추는 것을 허용할 수 있지만, 이때 은행의 좋은 금리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의 소비자 연구 책임자인 그레이엄 쿡 이사는 지금 더 많이 지불하면 장기적으로 빚진 총 금액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하게 상환 금액이 낮은 옵션을 선택하지 말라고 쿡 이사는 조언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상환 금액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건데요, ”금리가 떨어진 후 매번 그렇게 높은 상환 금액을 유지하면 30년 동안의 모기지에서 약 1년은 깎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나혜인 PD: 금리 인하에 맞춰 은행과의 협상이 중요하겠군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홍태경 PD: 쿡 이사는 본인이 좋은 조건의 거래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기지 쇼핑을 제안했는데요,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업체는 항상 바뀌기 때문에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유연하게 대처할 의향만 있다면 항상 최상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쿡 이사는 설명했습니다.
“이제 1% 더 낮은 가격으로 다른 대출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간단한 안내 전화가 본인의 은행에서 걸려오지 않는다면 그 은행은 바꾸는 것이 좋다고 쿡 이사는 조언하는데요, 그 만큼 현대 시장에서 고객의 충성심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잘 들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은 증가하고 있는 주택 대출 규모와 함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LISTEN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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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모기지 받은 집주인 40% “소득의 1/3, 대출 갚는데 사용”
SBS Korean
15/09/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