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3년 11월부터 동결됐던 기준 금리는 4.35%에서 4.1%로 낮아졌습니다.
2022년 4월만 해도 호주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1%였죠. 하지만 이후 13차례나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서 호주 기준 금리는 2023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4.35%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준 금리는 인하되지 않았습니다.

Source: SBS
호주중앙은행은 지난 15개월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며 호주 인플레이션을 2~3%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제시해 왔습니다.
12월 기저 인플레이션은 3.2%를 기록했는데요. 전년도 같은 시기의 기저 인플레이션은 3.6%였습니다. 12월에 기록한 3.2%는 2021년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번 발표에 앞서 AAP 통신이 호주 경제학자 32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25명이 화요일 호주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대표적인 노조인 ACTU는 통화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전 호주중앙은행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기준 금리 동결은 호주 근로자를 해하는 행위”라며 “임금 인상률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했다. 모든 지표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라는 표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금융 비교사이트 캔스타는 호주중앙은행이 발표한 기준 금리 인하분을 시중 은행이 그대로 금리 인하에 적용할 경우에 주택담보대출 100만 달러를 빌린 사람의 월 상환액이 154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환 기간이 25년 남았다는 전제하에서 계산한 건데요. 0.25% 금리 인하로 100만 달러를 빌린 사람은 월 상환액이 154달러 줄고, 75만 달러를 빌린 사람은 115달러, 60만 달러를 빌린 사람은 92달러가 줄게 될 전망입니다.

Source: SBS
한편 기준 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주택 담보 대출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의 대출 능력 역시 늘어날 전망입니다.
캔스타는 기준 금리가 4.1%로 인하된 후 현재 평균 6.24 퍼센트인 변동 금리에 인하분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에 연봉 10만 달러를 받는 풀타임 직원 한 사람이 추가로 1만 2,000달러를 더 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준 금리 인하가 세입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임대료가 급등했는데요, 코어로직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전국적으로 임대료는 39%나 상승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크리스 마틴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중앙은행의 모델링에 따르면 장기적인 금리인하로 임대 주택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이 일시 중단될 수는 있다면서도, 금리와 임대료 인상 사이의 관계는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파인더의 그래험 쿠크 연구원은 “안타깝지만, 집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금리 인하를 당장 임대료 인하로까지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신 주변 임대 매물을 주시하고 임대료를 낮춘 유사한 부동산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쿠크 연구원은 “당신이 너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집주인이 같은 비용을 지불할 대체 세입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임대료를 기꺼이 인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안에 추가로 기준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커먼웰스 은행과 웨스트팩은 올해 총 4차례 기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고, ANZ은 올해 두 차례의 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NAB는 올해 총 5차례 기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만약 올해 안에 4차례 기준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캔스타는 100만 달러를 빌린 사람의 월 상환액은 599달러가 줄게 될 것이고, 60만 달러를 빌린 사람의 월 상환액은 359달러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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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 기준금리 4.1%로 0.25%p↓… 4년 만에 인하 단행
SBS Korean
18/02/2025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