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엄마 아빠 도움 없이 호주에서 내 집 마련하려면?

First-home buyers

Happy couple embracing in front of a new house Source: Getty / Courtney K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호주인의 절반 이상은 부모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 호주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요?


Key Points
  • 캔스타 설문 조사: 생애 첫 주택 구입 원하는 사람들 2023년에 매달 평균 1,605달러 저축… 2024년 724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
  • 부모 도움 없이 생애 첫 주택 구입 준비하는 호주인: 58%
  • 호주주택도시연구소 조사: 세입자의 60% “내 집 마련 확신하지 못해”
가명을 사용한 자라 씨는 금융 회사에서 커뮤니테이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시드니 도심 서부 지역에서 방 1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비싼 집값에 모기지 금리까지 상승하며 호주인의 내 집 마련 가능성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라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서 집값의 12%를 모았습니다. 또한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적용되는 연방 정부의 주택보증제도(First Home Guarantee scheme) 도움을 받아 아파트를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라 씨는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다며 “모아둔 돈이 적기 때문에 주택 담보대출액이 커지고 상환액도 늘었다. 나에게는 빨리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말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혼 가구 중 상당수는 여전히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 내 집을 마련하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을 위한 호주인들의 저축액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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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_27112024_Explainer_rental affordability.mp3 image

익스플레이너: ‘호주에서 집빌리기 가장 힘든 곳은 시드니 아닌 이곳’

SBS Korean

27/11/202408:34

2024년, 느려진 저축 속도

금융비교사이트인 캔스타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입을 위해서 디포짓을 모으는 호주인들의 저축액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 1000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생애 첫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2023년에 매달 평균 1,605달러를 저축했는데요, 이 같은 저축액은 2024년에 724달러로 떨어졌습니다.
A table showing how savings for home deposits have decreased in 2024 compared to 2023 and 2022
Source: SBS
캔스타는 혼자서 매달 724달러를 저축하는 사람이 전국 평균 가격대의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디포짓을 모으는 데만 10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캔스타의 샐리 틴달 데이터 인사이트 책임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저축액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놀랍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덜 빠른 속도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 도움 없이 저축하기

캔스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자라 씨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58%가 부모님으로부터 디포짓을 위한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RD 부동산의 수석 경제학자인 디아스와티 마르디아스모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캔스타 설문조사는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주도만 놓고 본다면 부모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사람의 수가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캔스타의 틴달 책임자는 호주가 부동산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가족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빠르게 나눠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많은 가정이 자녀나 가족의 내 집 마련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위치에 있긴 하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생애 첫 주택 구입을 기대하는 가족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겁니다.

한편 이달 초 호주주택도시연구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세입자의 거의 60%가 내 집 마련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에 발표된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집은 겨우 1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지출 습관 변경하기

틴달 씨는 주택 시장이 비록 절망적이긴 하지만 내 집 마련을 위한 노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틴달 씨는 조금이라도 빨리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출 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의 목록을 작성하고 가계 예산을 평가해야 한다, 중요도 별로 지출 순위를 매기고 어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장 쉬운지를 확인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품목이라면 더 나은 방법으로 쇼핑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캔스타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홈 브랜드 상품만 구입하고, 더 저렴한 자동차 보험과 전화 요금제, 인터넷 요금제로 전환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하나를 해지하면 한 달에 31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A table showing how much could be saved by cutting or altering some household expenses
Source: SBS
틴달은 이어서 저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고금리 은행 계좌에 저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르디아스모 박사는 “아보카도 토스트를 줄이라는 악명 높은 조언과 마찬가지로, 작은 것을 줄이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절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 지원책 꼼꼼하게 살펴보기

이와 함께 연방 정부와 주정부의 생애 첫주택 구입자를 위한 혜택들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틴달 씨는 자라 씨가 이용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주택보증제도 ’First Home Guarantee Scheme’가 백기사가 될 수 있다며, 디포짓이 20%가 안되는 사람들이 모기지 보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연간 3만 5,000가구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간 소득 역시 개인 12만 5,000달러, 부부 합산 20만 달러 미만인 경우에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와 테러토리 정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인지세가 면제되는 경우도 있고 1주택 구매자를 위한 재정 지원책들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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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_30102024_bigger risks to buy their dream home.mp3 image

익스플레이너: “호주에서 영끌 대출해야 할까?”

SBS Korean

30/10/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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