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남성 ‘집안일’ 시간은 20년 전 그대로

2025-03-06_17-19-22.png

The same 17,000 people across more than 9,000 households have been interviewed every year since 2001 to produce the report's findings. Credit: AAP

호주 남성들은 여성보다 여전히 집안일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2년 당시와 비교 할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인데요.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힐다 서베이, 이번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Key Points
  • 멜번대학교와 멜번 연구소, 힐다(HILDA: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서베이 결과 발표
  • 호주의 불평등, 2001년 힐다 서베이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상승
  • 남성 ‘집안일’ 시간은 20년 전 그대로
호주 내 경제적 불평등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멜번대학교와 멜번 연구소가 목요일 발표한 힐다(HILDA: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서베이의 분석 결과입니다.

2001년부터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이 설문조사에는 9,000가구 이상 2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힐다 서베이에서는 가족 관계, 육아 계획, 고용, 교육, 소득, 건강, 웰빙, 반려동물 소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요, 이를 통해서 호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보고서는 호주의 불평등이 2001년에 힐다 서베이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주인들에게 경제 지원이 이뤄지면서 2020년에는 불평등 수치가 줄었는데요, 하지만 2년 후 불평등 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경제적 불평등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지표인 지니 계수(Gini coefficient)는 2022년에 0.31을 기록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같은 금액을 벌었다면 해당 국가의 지니 계수는 0이 되고, 모든 돈을 한 사람이 벌었다면 이 국가의 지니 계수는 1로 측정됩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51.2%)은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실질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A line chart comparing individuals' mean and median incomes from 2001to 2022
The rising difference in mean and median incomes suggested the gap between the middle and upper classes is growing. Source: SBS
윌킨스 교수는 “팬데믹 이후 호주 고소득층이 중산층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며 “동시에 저소득층의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감소해 불평등이 심화했다. 가난한 호주인들이 고소득층으로 이동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 호주에서는 아직 부양 자녀가 있는 부부가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자녀가 없는 부부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수는 줄고 있는데요, 연구진은 지난 5년 간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2006년 이후 자녀 1인당 보육비가 76%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 남성들은 여성보다 여전히 집안일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line chart showing the average amount of paid work, housework, and care that men and women have so each week for 20 years
Women have consistently done more housework than men. Source: SBS
2022년 호주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12.8 시간 정도 집안일을 했는데요, 이는 2002년 당시와 비교 할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입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20년 전에 비해서 유급 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여성의 평균 고용 시간은 주당 28.5시간으로 2002년 당시의 22.2 시간에 비해서 크게 늘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2002년 37.7시간에서 2022년에는 37.9시간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잉가 라스 박사는 “거의 모든 고용 유형에서 여성이 남성 파트너보다 가사와 돌봄의 비중이 더 큰 것을 발견했다”며 “여성들이 예전보다는 훨씬 더 많이 유급 노동을 하고 있지만 가정 내 무급 노동의 격차는 2002년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라스 박사는 “집안에서 무급 노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더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대부분의 여성은 집에서 정당한 몫 이상의 집안일을 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남성은 보통 집안일을 분담하고 파트너와 공정하게 가족을 돌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line chart showing how satisfied men and women are on average with the division of household and child care tasks
Men were much more satisfied with the division of unpaid labour than women were. Source: SBS
이런 가운데 지난 20년 동안 지출 패턴 역시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보고서는 “지출 패턴과 관련해서 생활비 압박이 컸던 2022년에 자동차 연료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대한 평균 지출이 많이 증가했다”라며 “2022년에 연료비가 상승하고 금리가 인상됐던 것과도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품목은 담배, 교육비, 주류, 전화, 인터넷, 자동차 수리비, 아동복 등이었습니다. 식료품비와 보험료, 의료비에 대한 지출 역시 감소했습니다.

한편,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주택 소유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모든 가구의 주택 부채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2018년에서 2022년까지 주택 소유가 소폭 증가했고 평균 부채 역시 소폭 하락했다”며 “2022년 인플레이션 상승이 이런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과 을 팔로우하세요. 와  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을 클릭하세요.
LISTEN TO
Explainer-working hours image

익스플레이너: 호주의 평균 근로 시간은?

SBS Korean

13/07/202404:01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