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멜번대학교와 멜번 연구소, 힐다(HILDA: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서베이 결과 발표
- 호주의 불평등, 2001년 힐다 서베이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상승
- 남성 ‘집안일’ 시간은 20년 전 그대로
호주 내 경제적 불평등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멜번대학교와 멜번 연구소가 목요일 발표한 힐다(HILDA: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서베이의 분석 결과입니다.
2001년부터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이 설문조사에는 9,000가구 이상 2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힐다 서베이에서는 가족 관계, 육아 계획, 고용, 교육, 소득, 건강, 웰빙, 반려동물 소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요, 이를 통해서 호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보고서는 호주의 불평등이 2001년에 힐다 서베이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주인들에게 경제 지원이 이뤄지면서 2020년에는 불평등 수치가 줄었는데요, 하지만 2년 후 불평등 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경제적 불평등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지표인 지니 계수(Gini coefficient)는 2022년에 0.31을 기록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같은 금액을 벌었다면 해당 국가의 지니 계수는 0이 되고, 모든 돈을 한 사람이 벌었다면 이 국가의 지니 계수는 1로 측정됩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51.2%)은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실질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The rising difference in mean and median incomes suggested the gap between the middle and upper classes is growing. Source: SBS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 호주에서는 아직 부양 자녀가 있는 부부가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자녀가 없는 부부가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수는 줄고 있는데요, 연구진은 지난 5년 간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2006년 이후 자녀 1인당 보육비가 76%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 남성들은 여성보다 여전히 집안일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omen have consistently done more housework than men. Source: SBS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20년 전에 비해서 유급 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여성의 평균 고용 시간은 주당 28.5시간으로 2002년 당시의 22.2 시간에 비해서 크게 늘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2002년 37.7시간에서 2022년에는 37.9시간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잉가 라스 박사는 “거의 모든 고용 유형에서 여성이 남성 파트너보다 가사와 돌봄의 비중이 더 큰 것을 발견했다”며 “여성들이 예전보다는 훨씬 더 많이 유급 노동을 하고 있지만 가정 내 무급 노동의 격차는 2002년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라스 박사는 “집안에서 무급 노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더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대부분의 여성은 집에서 정당한 몫 이상의 집안일을 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남성은 보통 집안일을 분담하고 파트너와 공정하게 가족을 돌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en were much more satisfied with the division of unpaid labour than women were. Source: SBS
보고서는 “지출 패턴과 관련해서 생활비 압박이 컸던 2022년에 자동차 연료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대한 평균 지출이 많이 증가했다”라며 “2022년에 연료비가 상승하고 금리가 인상됐던 것과도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품목은 담배, 교육비, 주류, 전화, 인터넷, 자동차 수리비, 아동복 등이었습니다. 식료품비와 보험료, 의료비에 대한 지출 역시 감소했습니다.
한편,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주택 소유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모든 가구의 주택 부채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2018년에서 2022년까지 주택 소유가 소폭 증가했고 평균 부채 역시 소폭 하락했다”며 “2022년 인플레이션 상승이 이런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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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호주의 평균 근로 시간은?
SBS Korean
13/07/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