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연과 인간의 연결 탐구...배원아 & 찰리 로울러의 ‘Str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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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Wona Bae (pictured on the right) & Charlie Lawler

2024 뱅스타운 비엔날레가 주목한 배원아 & 찰리 로울러의 ‘Strata’는 지구의 시간성과 인간 존재의 순간성을 3D 스캐닝과 조각 기법으로 시각화합니다.


뱅스타운 아트센터(Bankstown Arts Centre)가 주최하는 2024 뱅스타운 비엔날레(The 3rd Bankstown Biennale)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Same Same/Different’를 주제로 17명의 작가가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퇴적암에서 영감을 받아 지구의 시간성과 인간 존재를 탐구한 설치 작품 ‘Strata’로 주목받고 있는 배원아 작가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화정 PD: 배원아 작가님, 안녕하세요?

배원아 작가: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 방송으로 처음 모시게 되는데요. 청취자 여러분께 간단히 자기소개 먼저 주시면 좋겠습니다.

배원아 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배원아(Wona Bae)입니다. 저는 호주에서 찰리 로울러(Charlie Lawler)작가와 함께 인간과 자연사의 본능적이고 공생적인 그런 관계를 탐구하는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 듀오이고요. 저희는 설치 작품 이외 조각이나 데이터 비디오, 음향 아카이브 같은 다양한 매체들을 활용해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그런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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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Dream, 2023 @Gibbsland Art Gallery, Image Courtesy of the artists
유화정 PD: 2024 뱅스타운 비엔날레 올해 3회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배원아 작가: 저희 인비테이션을 받고 저희가 뱅스타운 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 저희 작업과 잘 맞았기 때문에 비엔날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유화정 PD: 뱅스타운 비엔날레는 어떤 성격의 행사이고 또 예술가로서 이러한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배원아 작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Same Same/ Different’는 호주 북부 지역에서 아시아와 퍼스트네이션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그런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그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말은 서로의 이렇게 각자의 특별한 경험을 이렇게 지우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요. 이런 접근이 인간 그리고 자연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는 저희들의 작업과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다음에 이 뱅스 타운 비엔날레의 주제인 공평한 다문화주의를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그런 주제의 비엔날레입니다.

유화정 PD: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건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것이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이 주제를 접하고는 어떤 영감을 떠올리셨나요?

배원아 작가: 이 Same Same/Different 라는 주제를 접하고 저희는 그러니까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면서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인정하는 그런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았고요. 이 주제는 저희가 늘 탐구해 온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로서도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작품 ‘Strata’는 이렇게 자연의 깊은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어떻게 재조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 그거에 대해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영감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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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a, 2024 Installation view @Bankstown Art Centre, Photo_Couresy the artists
유화정 PD: 작가님의 작품 ‘Strata’에는 같음 속의 다름이라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배원아 작가: 같음 속에 다름... 저희 작품 속에서 그 퇴적암의 층과 침식의 흔적들은 자연의 공통된 패턴과 반복들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그런 공통적인 이야기들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 흔적을 저희가 3D 스캐닝 기술과 전통 조각 기법을 결합해서 표현함으로써, 그러니까 인간의 손길과 기술이 자연에 개입하는 그런 차이들을 보여준 기술이 만들어내는 그런 정밀함과 인간의 손길에서 나오는 그런 불완전함은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지만, 이 둘은 함께 이 작품의 완성을 이루면서 조화를 이루는 작품, 그다음에 또 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경험에서도 이 주제를 보여줄 수 있는데요.

작품을 둘러보면서 관객들은 처음에는 이렇게 단순한 형태를 보지만 점차 움직이면서 각기 다른 시점에서 여러 가지의 그런 층들을 발견하게 될 때, 그때 관객들이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서 그런 약간 다른 차이들을 찾아내고 이 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이해해가는 과정들을 보여주고자 했었고요. 그다음에 그래서 저희들의 작품 ‘Strata’는 그런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런 기계에서 오는 정밀함과 인간의 손에서 오는 그런 감각적인 요소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도 미묘하게 존재하는 차이들을 존중하는 방식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유화정 PD: 네. 다문화성을 담고 있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Strata’를 통해 관객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배원아 작가: 저희 작품 ‘Strata’를 통해서 저희는 관객들에게 우리들은 이렇게 우리들의 가지고 있는 차이점들은 갈등의 원천이 아니고, 공통점을 찾아보고 그 안에서 서로 연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각자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문화적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다양한 문화 사이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화정 PD: 작품에서 지구의 그 방대한 역사를 보여주는 지형학과 퇴적암의 흔적을 표현하셨는데요. 이러한 자연의 흔적과 인간의 존재를 대비한 점이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이런 철학적인 배경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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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아 작가: 저희들은 항상 지구가 가지고 있는 이런 긴 어마어마한 역사 속에서 인간의 그런 짧은 존재들을 비교해 보면서 저희가 자연 속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이렇게 영감을 줬던 부분은 시드니의 이스트코스트에 있는 그런 퇴적암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형학과 그런 퇴적암의 흔적들은 그런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자연의 흔적을 보여주는 반면에 그러니까 저희들의 인간의 삶은 그에 비해서 매우 짧고 순간적이라는 그런 생각에서 출발을 했고요.

그다음에 이런 비교를 통해서 자연의 거대함과 인간 존재의 한계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저희들 인간은 이렇게 자연의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연과 더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싶었고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저희가 항상 이 자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저희 자신에게 항상 던지는 작업의 과정에 있습니다.

유화정 PD: 네 말씀하시면서 저희가 저희가 계속 그러시는데,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시는 찰리 로울러 작가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올해 초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의 전시 ‘Field of Vision’, 그에 앞서 2021년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SW)에서 선보인 숯을 소재로 한 ‘Regenerator’ 전시 등 배원아 작가님 옆에는 찰리 로울러 작가가 늘 함께 합니다. 두 분이 부부시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배원아 작가: 저희가 작업을 함께 한 것은 공식적으로 함께한 것은 2014년부터 함께 했고요. 부부라는 이야기가 맞습니다.

유화정 PD: 작업하시면서 만나신 거군요.

배원아 작가: 저희는 2004년 독일에서 그러니까 제가 공부하고 있었을 때 그때 만났습니다. 그리고서는 서로 다른 작품 활동을 하다가 함께 도와주다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화정 PD: 두 분이 이렇게 협업하면서 작품적으로 더 풍부해진 점이나 혹은 또 반대로 의견 차이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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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enerator, 2021 @Art Gallery of NSW, Image Courtesy of the artists Wona Bae and Charlie Lawler Portrait, Image Courtesy of the artists
배원아 작가: 네 저희들의 자연에 대한 그런 관심과 이해라든지 아니면 미학에 대한 그런 생각들이 정말 많이 닮아 있다는 거를 저희는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느꼈고요. 그래서 함께 작업을 하는 데에서 시너지가 굉장하다는 거를 느껴서 저희가 작업을 함께 하게 됐고요. 서로 다른 관점과 그런 기술들을 서로 결합하면서 저희들의 작품이 더 깊이가 깊어지고 더 풍부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웃음) 의견 차이가 생길 때도 있지만, 서로의 의견들을 이렇게 서로 경청하고 그 의견들을 조율해 나가면서 또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서 좋은 결과들을 찾아나가고 있고요. 그런 게 협업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저희들의 다른 아이디어와 관점들을 이렇게 합쳐서 보다 풍부하고 복합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런 장점이 훨씬 더 크고요. 그다음에 그런 의견 차이를 해결해 나가는 그런 과정들에서는 좀 더 이렇게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서 더 그 부분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화정 PD: 이번 ‘Strata’작품에서 3D 스캐닝 기술과 전통적인 조각 기 기법을 결합한 융합 과정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를 넘어서 어떤 상징적 의미가 담긴 것 아닐까 싶은데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배원아 작가: 3D 스캐닝은 저희가 인간이 저희들의 손으로 잡아낼 수 없는 그런 자연의 섬세한 흔적이라든지 정밀한 그런 기록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고요. 그다음에 반면에 전통적인 그런 조각 기법은 인간의 손길이나 감각을 통해서 고요한 흔적을 이렇게 남길 수가 있습니다. 작품에 그래서 이 두 가지를 함께 결합함으로써 저희는 기술과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와 한계를 드러내 보고자 그렇게 두 기술을 결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하고 인간 그리고 기술이 서로 이렇게 얽혀 있는 그런 현대적인 지금의 상황을 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고요.

그다음에 이런 기술들은 저희가 자연을 탐구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도구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전하게 그 완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고 저희는 저희 작품을 통해서 저희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인간의 감각이라든지 해석들이 이렇게 더해졌을 때, 자연의 의미를 좀 더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저희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두 가지의 접근 방식은 어 자연을 대하는 게 저희들의 태도이고, 그다음에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저희 작업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저희들의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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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네. 예술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관객들이 어두운 방에서 작품을 경험하며 점진적으로 복잡성을 발견하도록 설계가 됐다고 하는데, 이런 연출을 통해 관객들이 어떤 감각적 또는 정서적 경험을 하기를 기대하시는지요?

배원아 작가: 저희는 그러니까 관객들이 ‘Strata’를 이렇게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저희의 작품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렇게 새로운 그런 감각과 정서를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어두운 공간에 처음에 들어갔을 때 그러니까 작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작품의 주변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점점 더 복잡한 그런 디테일들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그런 경이로움을 느끼기를 바라고요. 그다음에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런 자연의 패턴이라든지 시간의 흔적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라는 깊은 이야기들을 관객들한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작품을 이렇게 보실 때 스스로 질문을 던지시면서 자신들만의 그런 해석과 감정을 만들어 나가는 그런 경험들을 하기를 저희는 바랍니다.

유화정 PD: 네. 이번 뱅스타운 아트센터에서의 이번 비엔날레 전시 내년 2월 1일까지 이어진다고요? 전시를 찾는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실까요?

배원아 작가: 네 그러니까 지금도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과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그런 비엔날레의 주제인 공평한 다문화주의 같은 그런 깊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특별히 내년 1월 14일부터 19일까지는 시드니 페스티벌의 일부로서 풍부한 그런 이벤트라든지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특별 주간이 준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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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of Vision, 2024 Installation view @Korean Cultural Centre AU, Image by Document Photography
유화정 PD: 네. 다양한 매체와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업이 앞으로도 기대되는데요. 우리 배원아 작가님, 향후 예술적 목표나 계획에 대해 끝으로 전해 주신다면요?

배원아 작가: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다양한 매체들과 기술을 활용해서 민간 자연 그리고 사회 구조 간의 그런 관계들을 깊이 탐구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고요. 특별히 내년에는 정말 바쁠 것 같은데요. 저희가 내년에는 Victoria 그다음에 New South Wales, West Australia, Tasmania 전시회가 다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든 준비 중에 있고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두 번의 전시회를 할 계획 중이예요. 그래서 저희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화정 PD: 네 잘 알겠습니다. 2024 뱅스타운 비엔날레에서 작품 ‘Strata’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큰 감동을 주고 있는 배원아 작가님, 오늘 소중한 시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예술 여정도 기대하겠습니다.

배원아 작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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