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하정우 연출 및 주연, 박병은, 김의성, 주연 한국 영화 ‘로비’ 호주 개봉
- 골프장을 배경으로 국책 사업을 따 내기 위한 로비를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
-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 주 첫 번째 소식부터 바로 만나 보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랜만에 한국 상업 영화 개봉 소식이 있네요. 오늘 첫 번 째 소식으로 지난주에 개봉한 영화 소식 준비했습니다.
나혜인 PD: 오, 지난 3월 '히트맨 2' 개봉 소식 이후 오랜만의 영화 개봉 소식이군요. 어떤 영화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하정우 연출, 배우 하정우, 박병은,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강말금 등이 출연하는 영화 '로비(Lobby)'입니다. 한국에서는 4월 2일 개봉했고, 호주는 지난 목요일인 4월 24일에 개봉했습니다.
나혜인 PD: 하정우 배우가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하정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이전 연출작은 영화 '롤러코스터', '허삼관'이 있습니다. 이전 두 작품 모두 코믹 요소가 강한 드라마이고, 이번 개봉작 '로비(Lobby)' 역시 블랙 코미디 요소가 진하게 묻은 드라마입니다.
나혜인 PD: 하정우 배우의 특유의 위트가 이번 작품에도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자로서도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로비(Lobby)'라는 제목은 여러 의미를 연상시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여기서는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일', '막후교섭'을 뜻하는 '로비 활동'의 '로비'입니다.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은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 분)의 뒷거래 때문에 기회도, 기술도 번번이 빼앗기는 처지입니다. 그의 회사의 유일한 탈출구는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어, 한방에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죠. 하지만 로비에 있어선 한수 위인 광우는 조 장관(강말금)을 일찌감치 포섭한 상황인데, 창욱은 눈을 돌려 조장관의 최측근이자 실무를 쥐고 있는 남편인 최실장(김의성)에게 접근해 더러운 싸움에 참전하게 되는데요. 조 장관과 최 실장은 부부 사이이나 이혼 소송 중이에요. 창욱과 광우는 각각 어마어마한 앙숙을 각각의 로비 대상으로 정한 거죠. 마침내 뒷거래가 이뤄지는 골프장에 한날한시 각자의 목적을 위해 모인 로비팀들의 이들의 진흙탕 로비 싸움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나혜인 PD: 재밌는 설정이네요. 코미디이면서 범죄 드라마이기도 하네요.
이재화 리포터: 하정우 연출이 가장 잘할 줄 아는 '말맛 소동극'으로 범죄를 소재로 우당탕탕 능청맞은 드라마이자 대중적인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하정우는 유명한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이기도 하죠. 아버지의 후광으로 떴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본명 '김성훈‘대신 ‘하정우’라는 예명을 씁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재학 시절부터 수 십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 왔는데, 이 영화에도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이자 동문인 박병은과 함께 끊임없이 수많은 오디션을 치렀다고 합니다. 그렇게 충무로에 발을 들이게 된 이후로는 2000년대와 201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를 이끈 대배우로 성장하게 됩니다. 2002년 영화 '마들렌'을 시작으로 '슈퍼스타 감사용'과 '잠복근무'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위트 있는 경호원 안동남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충격적인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로 이미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고, 2008년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 '추격자'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 국내외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황해',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암살', '터널', '신과 함께', '1987' 등의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의 대표작을 통해 2018년 8월에 주연작 누적관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나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주연으로 올라섰던 중견배우들의 입지가 현재까지도 월등한 충무로에서,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의 유일한 배우라고 하겠습니다.
나혜인 PD: 이렇게 듣다 보니 다시 한번 연기력 면이나 흥행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영화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해 세 번째 상업 장편을 발표했고요.
이재화 리포터: 네, 2013년 '롤러코스터'로 연출과 시나리오로 데뷔합니다. 영문으로는 'Fasten your seatbelt'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역시 블랙코미디로 B급 코미디와 말맛의 티키타카가 아주 찰진 아직도 숏폼으로 밈을 많이 생성해 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2015년에는 '허삼관'이라는 작품으로 연출, 시나리오, 주연으로 활약하고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가진 건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코믹 휴먼 드라마입니다. 두 편 모두 흥행 성적은 저조했지만, 하정우 감독, 배우가 엄청난 재주꾼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죠. '로비' 역시 '말맛'이 살아있는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감독으로서의 공백의 시간, "블랙 코미디가 내게 맞더라"라며 자신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정립했다는 하정우가 또 한 번 '흥행'에 도전하며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지 주목되는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말맛'이 중요한 작품이라니, 이를 자막으로 접해야 하는 대부분의 호주 관객에게는 어떻게 코미디가 작용할지 궁금해집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께는 '히트맨 2'에 이어 또 한편의 코미디로 대배우 '하정우'를 스크린으로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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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빅토리아 주 출신 릴리, 고향으로! 엔믹스 6월 호주 팬콘서트 확정
SBS Korean
12:40
나혜인 PD: 오늘의 K-ART, 두 번째 소식도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지난주 소개한 'Seoul Spring Festa'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서울 도심을 걷는 5km 야간 워킹 행사가 매우 흥미로웠죠.
나혜인 PD: 그렇죠. 아무래도 따뜻한 밤 기운을 느끼면서 서울의 그리고 한국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인 행사인 것 같아요.
이재화 리포터: 네, 그래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고국을 방문하실 때에 밤에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나혜인 PD: 오, 이제 한국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서 방문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익한 정보가 되겠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서울시는 시민들이 금요일 저녁에 여유롭게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주요 시립 문화시설을 밤 9시까지 연장 개방하고,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사업을 진행합니다. ‘문화로 야금야금’은 2024년 ‘서울 문화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는데, 2025년 사업명을 새롭게 바꾸고 프로그램 구성을 개선해 운영합니다. 새로운 사업명 ‘야금야금(夜金)’은 밤 ‘야’(夜)와 금요일의 ‘금’(金)을 조합해, 금요일 밤을 문화로 조금씩 맛있게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관람객 수와 시설 특성을 고려해 8개 주요 문화시설(▴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도서관(서울도서관) ▴역사문화시설(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에서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합니다. 특히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에 중점을 두어 각 시설의 특성을 반영한 퀴즈 이벤트, 포토존, 공예체험 등으로 시민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고 관람의 재미를 더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계절, 트렌드에 맞는 이슈형 테마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입니다. 음악공연, 역사 강연, 전시, 마술·서커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금요일 밤마다 서울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에요.
나혜인 PD: 박물관부터 역사 문화시설까지 다양한 시설들이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밤에 연장 개방이 되고, 특별한 프로그램까지 운영이 되는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올해 4월부터 12일까지 진행이 되는데, 박물관은 기획 전시, 도슨트 전시해설, 문화 예술 공연을 진행하는 '뮤지엄나이트', 문화시설 내외부 탐방,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야행' 등의 프로그램입니다. 계절, 기념일의 특성에 맞는 시설별 프로그램 및 기획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봄(4~5월)'에는 해설과 이야기가 있는,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의 밤, '여름(6∼8월)'에는 한여름 밤의 추억 - 문화의 밤, 한여름 밤의 달빛 문화 예술 탐험, '가을(9∼10월)'에는 문화로 물들고 예술로 깊어지는 – 문화로 수놓는 가을의 밤, '겨울(11∼12월)'에는 차가운 겨울, 따뜻한 문화로 물드는, 공연이 흐르는 문화의 밤 등으로 진행됩니다. 공연 관람 지원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연극, 무용, 뮤지컬 등 우수공연을 매주 금요일을 ‘야간 공연 관람의 날’로 운영하며 관람 할인을 제공합니다. 대학로 일대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매월 평균 가격 3~5만 원의 관람가를 내야 하는 우수 공연 4편을 선정해서 관람권을 각 1만 원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나혜인 PD: 우수한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하는 특별한 금요일 밤이 되겠군요.
이재화 리포터: 또 한 가지 소개 드리면, 특히, 야간에 궁을 관람하는 기회에 내외국인 모두가 관심이 큰데요. 특히 경복궁이 아주 핫플레이스입니다. 경복궁은 봄과 가을에 한정해서 야간개장과 별빛야행을 운영합니다. 야간개장은 자유 관람 형태로, 일반 개장과 달리 화려한 조명과 궁궐 야경을 즐길 수 있고, 별빛야행은 전문 해설과 전통 다과, 공연이 포함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사전 추첨 예매가 필수입니다. 매진도 아주 빠릅니다. 경복궁 소주방에서 전통국악공연을 즐기며 임금님의 수라상을 맛보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경복궁 북측 권역으로의 아름다운 야행을 시작합니다. 건청궁·향원정에 이르기까지 경복궁 별빛야행에서만 허락된 경복궁 북측 권역으로의 발걸음은 고궁의 고즈넉함을 온전히 느끼며, 경복궁만이 지닌 새로운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궁중음식 체험과 국악공연 관람도 있는데요.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에 들러 조선의 왕이 먹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슭수라상’을 맛보게 됩니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입니다. 왕과 왕비만 받을 수 있었던 최고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합에 조금씩 담아낸 것입니다. 도슭수라상을 구성하는 열두 가지 음식에는 선조들의 음식 철학인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는 오는 5월 17일까지이고, 하반기는 9월~10월에 예장되어 있습니다.
나혜인 PD: 맛있는 수라상을 먹는 동안 국악공연이 함께 펼쳐져 맛과 멋의 풍류로 가득한 밤이 아주 환상적일 것 같습니다. 오늘 K-ART는 지난 24일에 호주 극장가에 개봉한 하정우가 감독하고 출연도 하는 영화 '로비(Lobby)' 소식과 대한민국 서울에서 야간에 누릴 수 있는 문화 시설과 이벤트, 공연 등의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다양한 소식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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