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브래드 피트 기획, 봉준호 감독 연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영화 ‘미키 17’ 호주 개봉
- ‘미키 17’, 한국인 감독 영화 중 역대 최고의 예산 투입
- 예술의전당에서 제작해 세계 초연하는 영어 오페라 ‘물의 정령(The Rising World: The Spirit of Water)’에 호주의 연출가, 작곡가, 극작가 등 참여
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 주는 K-ART는 어떤 소식부터 전해주시나요?
이재화 리포터: 이미 K-movie 팬들이 감격하실 만큼 2월까지 개봉하는 아주 많은 한국 영화들의 개봉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 주 목요일에 '히트맨 2'도 개봉하죠.
이재화 리포터: 네, 이번에 전해드릴 소식은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인 감독의 연출작의 3월 개봉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나혜인 PD: 저는 예상되는 분이 한 분 있습니다. 'Parasite(기생충)의 그분,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맞나요?
이재화 리포터: 네, 맞습니다. 3월 호주에서 개봉하는 봉준호 연출, Robert Pattinson(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Mickey 17'입니다.
나혜인 PD: 전 세계적 기대작입니다. 어떤 영화인가요? 바로 소개해 주시죠.
이재화 리포터: 제목을 놓고 보면 Mickey(미키)는 주인공 이름입니다. 가엽고 불쌍한 친구인데, 이유는 극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죽을만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expendable)으로 죽는 것이 직업이고, 그의 죽음은 산업재해로 처리되지도 않고, 주인공 미키는 생활고로 인해 그러한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7은 죽은 횟수를 말합니다. 죽으면 인쇄기로 다시 프린트되는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 비인간적이고 기억과 성격은 유지가 되는 특이한 '복제인간(Clone)'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이 영화는 그리고 있습니다. 오스카 수상작 '기생충(Parasite)'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5년 만의, 8번째 장편 영화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Mickey 7'이 원작입니다.
나혜인 PD: 원작이 존재하는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작품의 배경은 이미 지구라는 행성은 아주 예전에 그 쓰임을 다했고, 인류는 디아스포라(이주민 집단)가 되어 여러 행성에 나누어 정착했습니다. 그러고도 인류는 계속해서 산소, 질소, 물을 가진 또 다른 행성 ‘니플하임’을 찾아 개척을 떠납니다. 에드워드 에슈턴이 쓴 원작 소설 ‘미키 7’의 배경은 이미 다른 행성으로 옮겨 온 지구인들이 니플하임을 찾아 나서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망해가는 지구에서 곧장 ‘니플하임’으로 향하게 됩니다. 같은 듯 다른 원작과 영화, 제목에서부터도 차이가 있는데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Mickey 7'이 '17'이 되니 영화에선 더 많은 미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가 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여기 미키18까지 등장합니다. 원작에서 미키7과 미키8이 ‘중복’을 숨기고자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 것처럼 미키17과 미키18 역시 껄끄러운 관계로 재현될 것입니다. 미키는 원작에서 그의 외양이 세세하게 묘사된 바는 없지만, 표현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연스레 원작자와 비슷한 백인 남성이 그려지고 이전 직업이 역사 학도라서 운동이나 무술과는 거리가 먼 호리호리한 체형이 예상됩니다. 극중에서도 ‘해리포터’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패틴슨이 정말 뼈만 앙상하게 마른 채 등장해 미키17과 미키18, 1인 2역을 연기합니다. 원작에서 미키의 친구 베르토는 키가 2m에 달하는 빨간 머리 백인입니다. 각종 운동, 비행기 조종을 손쉽게 섭렵하는 그는 신체 능력이 월등한데, 영화에선 '미나리', '버닝' 등의 주연이었던 키 175cm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크게 몸을 부풀리지 않고 본인의 모습으로 베르토 역을 맡았습니다. 미키의 유일한 아군이자 연인인 나샤는 원작에선 ‘조금 피부가 어두운’으로 묘사됐는데, 영화에선 흑인 배우 나오미 아키에가 등장합니다.
나혜인 PD: 원작이 영화화되며 설정부터 인물까지 보이는 차이점이 흥미롭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원작자 애슈턴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은 2019년 말 브래드 피트의 영화 제작사인 ‘Plan B(플랜 비)’에 원고가 전달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책 판권을 판매하기도 전에 영화 제작사 플랜B가 영화화 판권을 사 갔다고 하고, 앞서 ‘옥자’를 같이 제작한 플랜 비가 봉 감독에게 원고를 보내며 영화화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원작과의 차이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제작비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작비는 처음에는 1억 5천만 달러로 알려졌고, 실제로는 1억 달러 정도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치고는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한국 대작 영화 제작비가 250억 원 내외이고, '설국열차'가 4000만 달러, '옥자'가 6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든 것을 감안해도 엄청난 , 그리고 당연히 한국인 감독의 영화로도 역대 최고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입니다.
나혜인 PD: 드디어 한국인 감독이 연출하는 진정한 블록버스터를 볼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정말 기대됩니다.
이재화 리포터: 스태프 명단에도 한국인 제작진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제작자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이름을 올린 최두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15기 출신의 프로듀서로,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와 '옥자'의 제작에도 참여했고, 영화 '뷰티 인사이드', '부산행, '밀정, '옥자', '1987', '기생충' 편집감독 양진모가 편집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음악감독 정재일도 함께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가 기획으로 참여했고,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 경력 기간 최초로 러브 스토리를 넣은 영화기도 하답니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컴컴한 심해에 살고 있는 외롭지만 귀여운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요. 'Mickey 17'은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리날레 특별 상영 부문 초청작으로 호주 극장가에서는 3월 6일에 개봉합니다.
나혜인 PD: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소식 잘 들었습니다.
LISTEN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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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B급 감성과 코믹 액션 호주에서 통할까? 권상우 주연 ‘히트맨2’
SBS Korean
08/02/202512:06
나혜인 PD: K-ART, 오늘의 두 번째 소식은 무엇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회관 중 하나인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나혜인 PD: 1년여 전, K-ART 초기에 예술의전당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공연 영상 플랫폼을 소개해 주시고 오랜만에 등장하는 이름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공연 영상 플랫폼 ‘DIGITAL STAGE'의 콘텐츠들이 아직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니, 이점 참고하시고요. 예술의전당이 신작 오페라 ‘물의 정령(The Rising World: The Spirit of Water)’을 제작해 오는 5월 세계 초연한다고 합니다.
나혜인 PD: 오페라는 K-ART에서 처음으로 다루는 장르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해외 창작진들이 한국의 물의 정령과 물시계라는 독특한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제작에 참여하는 해외 창작진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 '그라운디드(Grounded)' 등 신작 오페라 지휘'로 각광받는 지휘자 'Stephen Osgood(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고, 스페인 테아트로 레알의 'Justin Way(저스틴 웨이)'가 연출을 맡고, 글로벌 악보 출판사인 쇼트 뮤직(Schott Music) 소속의 작곡가 'Mary Finsterer(메리 핀스터러)'와 극작가 'Tom Wright(톰 라이트)'도 참여합니다.
나혜인 PD: 물의 정령과 물시계... 한국식의 독특한 소재이군요. 참여하는 해외 예술가 중에는 호주의 예술가도 있어 소개하시는 거겠죠?
이재화 리포터: 연출자 'Justin Way(저스틴 웨이)', 작곡가 'Mary Finsterer(메리 핀스터러)'와 극작가 'Tom Wright(톰 라이트)'가 호주의 예술가들입니다.
나혜인 PD: 무려 3명이나 되는군요. 연출, 작곡, 극작이면 핵심 창작진이기도 하고요.
이재화 리포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오페라 창작의 주역들입니다. ‘물의 정령(The Rising World: The Spirit of Water)’ 은 총 2막, 120분 길이의 영어 오페라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국의 독창적인 소재와 글로벌 제작진의 협업으로 공연계와 오페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하며, 한국 창작 오페라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Robin Tritschler(로빈 트리츌러)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본 작품은 5월 25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됩니다. 5월 한국에서 새로운 오페라의 탄생,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봅니다.
나혜인 PD: 예술의전당에서 제작하는 한국의 영어 오페라. 일반적이지는 않은 다채로운 조합으로 느껴지네요. 힐리우드의 영화에 한국의 창작진의 이름이 가득하고, 한국의 오페라에 호주의 창작진의 이름이 가득한 오늘, 진정한 'Cross-culture'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 K-ART는 오는 3월 6일에 호주에서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Mickey 17' 소식과 2025년 5월 대한민국 예술의전당에서 제작해 세계 초연하는 영어 오페라 ‘물의 정령(The Rising World: The Spirit of Water)’에 호주의 연출가, 작곡가, 극작가 등 여러 예술가들이 핵심 창작진으로 참여하는 소식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재밌는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EN TO
K-ART-210225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