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TOP 5 익스플레이너 4위: "젊은 가정이 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An illustration featuring a map of Australia, and a father and son walking

The population of some of Australia's most prestigious suburbs is shrinking as young people leave. Source: SBS, Getty

올 한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익스플레이너' 기사 TOP 5를 선정해 되짚어봅니다. 호주 국경이 재개방된 후 이민자가 늘고 호주 인구 역시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시드니와 멜버른 도심 지역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줄었습니다. 젊은 가정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기사가 4위에 올랐습니다.


Key Points
  • KPMG의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 시드니와 멜버른 도심 지역 인구 감소… 젊은 층 감소가 주요 이유
  • 같은 기간 브리즈번 도심 북부 지역 인구 8.5% 증가, 퍼스의 스털링 지역 인구 7.5% 증가
  • 2023/24 회계 연도 중위 소득인 연간 $112,000 버는 가구… 호주에서 살 수 있는 집은 전체 주택 중 14% 불과
젊은 가정들이 시드니와 멜버른 도심 지역을 떠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PMG의 최신 분석 결과입니다.

KPMG의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인구가 3.3%까지 줄어든 곳이 여러 군데 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호주 국경이 재개방되면서 호주 입국자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호주 인구가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와는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호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론슬리의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인구 이탈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젊은 층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거주자의 비율은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추세가 호주의 모든 도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퍼스와 브리즈번의 도심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20세에서 64세 사이의 인구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브리즈번 도심 북부 지역의 인구는 8.5%나 증가했고, 퍼스의 스털링 지역에서는 인구가 7.5% 늘었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떠나는 이유

론슬리는 멜버른과 시드니 도심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며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역 기반 역시 훌륭하지만, 젊은이들이 이곳에 거주할 여유가 없으므로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프롭트랙이 최근에 발표한 주택 보고서에 따르면 2023/24 회계 연도에 중위 소득인 연간 $112,000을 버는 가구가 호주에서 살 수 있는 집은 전체 주택 중 14%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소득으로 내 집 마련이 특히 어려운 곳은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 태즈매니아주였습니다.


론슬리는 시드니와 멜버른 도심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한 데는 지난 5년간의 출산율 감소도 한 몫했다고 말합니다.

시드니 해안가 지역인 노스쇼어에 살다가 2020년에 브리즈번으로 이사를 간 두 아이의 엄마 줄리에게 젊은 사람들이 시드니와 멜버른을 떠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올해 42살인 줄리는 남편과 맞벌이하고 있지만 시드니에서 자신들의 소득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아파트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줄리는 두 아이를 키우며 아파트는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줄리는 “방 2개짜리 아파트를 사서 두 아이를 키울 수 있고… 공원에 갈 수 있겠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전 세계 여러 도시의 생활 방식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지만 “하지만 우린 호주인이 꾸는 꿈을 꾸고 있고, 내 집과 내 땅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줄리는 7년 전 시드니에서 아파트를 사는 대신에 브리즈번 중심상업지구에서 6km 정도 떨어진 캠프힐에 방3개 짜리 웨더보드 하우스(weatherboard house)를 샀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 이곳에 산 줄리는 이 땅에 방 5개짜리 현대식 주택과 수영장을 지었습니다.

줄리는 “시드니에서 항상 꿈꿔왔던 라이프스타일을 갖췄다”며 “내 집을 마련했다. 시내에서 가깝고 정말 좋은 지역이다. 정말 잘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의 도시 이탈

론슬리는 주택 구매 가능성 유무가 시드니와 멜버른 지역의 도시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론슬리는 “이들 지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인구가 임대하거나 집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반면 내 집이 있는 고령층 인구는 나이가 들며 집 크기를 줄이고 이들 도심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에 가고 의료 서비스를 받기에 편리하고 대중교통 역시 잘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론슬리는 젊은이들이 도시를 떠나게 되면 카페나 레스토랑과 같은 사업체들이 근로자를 고용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염려합니다.

론슬리는 이어서 시드니의 매릭빌, 멜버른의 브룬스윅, 브리즈번의 포티튜드 밸리는 젊은이들이 유입되며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합니다.

론슬리는 “젊은이들을 잃게 된다면 활기찬 분위기 중 일부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론슬리는 젊은 가족들이 교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 교통, 학교, 기타 인프라 구성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서쪽으로 이동하는 시드니 주민들

시드니의 전체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드니 도심 동쪽 지역인 이스터 서버브, 도심 서쪽 지역, 북부 해안가 노스 쇼어의 인구는 2019년 이후 1.3%에서 2.7% 까지 감소했습니다.

특히나 본다이 비치와 같은 해안가 지역의 인구가 크게 감소했는데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6,000명 이상이 이스턴 서버브를 떠났고 이들 대부분은 65세 미만이었습니다. 6,000명 이라는 숫자는 이 지역 전체 인구의 2.4%에 해당하는 큰 숫자입니다.
A table showing the population increase and decrease in inner city suburbs of Sydney by age
The number of working age people and children has dropped in Sydney areas within 10km of the CBD. Source: SBS
노스 시드니 모스만과 캐나다 베이의 인구 역시 크게 줄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는 많이 늘어났지만, 65세 미만의 인구는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반면 채스우드와 레인코브, 스트라스필드와 버우드, 애쉬필드에서는 20세 이상 인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시드니 서부 지역인 블랙타운을 들여다보면 시드니에 사는 많은 젊은이들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시드니 중심상업지구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블랙타운에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46,329명의 인구가 추가로 유입됐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젊은 층 인구인데요. 3,506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65세 미만이었습니다.

또 다른 서부 지역인 브린젤리, 그린벨리, 로즈힐, 맥그래스 힐, 캠벨타운, 리버풀, 펜리스의 인구 역시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11,000명 이상 늘었습니다.

멜버른

이 기간에 멜버른의 전체 인구는 4%가량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의 인구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멜버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불리는 투락과 사우스야라의 인구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3.3% 줄었는데요. 역시나 줄어든 인구의 대부분은 65세 미만이었습니다.
Table showing population increases and decreases in inner city areas by age.
Many areas in Melbourne within 10km of the CBD have seen working families depart. Source: SBS
이 기간 멜버른 도심 동쪽에 위치한 보룬다라의 인구는 2.9% 줄었는데요,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는 1,378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윈던(Wyndham)과 멜톤-바커스 마쉬(Melton - Bacchus Marsh)의 인구는 약 10만 명이 추가됐는데요 두 지역 모두 젊은 층이 인구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멜톤-바커스 마쉬의 인구는 이 기간 21%나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케이시 사우스, 카르디니아, 툴라마린-브로드메도우의 인구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브리즈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뉴스테드(Newstead), 보웬 힐스(Bowen Hills), 모닝사이드(Morningside), 세븐 힐스(Seven Hills), 패딩턴(Paddington)과 같은 지역에 인구가 급증하는 등 젊은 층이 브리즈번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기간 브리즈번 도심 지역의 인구는 17.9% 증가했는데요. 근로 가능 연령대가 13,432명 포함됐습니다.
Table showing population increases and decreases in inner city areas by age.
The working age population in Brisbane areas 10km from the CBD has increased dramatically. Source: SBS
론슬리는 이 같은 추세로 인해 대기업들이 브리즈번을 더 매력적으로 여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론슬리는 “젊은이들이 더 쉽게 비즈니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공영 기업들의 경우 브리즈번이나 퍼스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을 더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론슬리는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리즈번의 주요 주거 지역의 어린 자녀 수는 감소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비싼 주택과 출산율 저하와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브리즈번에서 가장 큰 인구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25.9%가 늘어난 짐붐바(Jimboomba) 였습니다. 짐붐바는 브리즈번 상업중심지구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브라운스 플레인스(Browns Plains)의 인구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론슬리는 “이전에 개발되지 않았던 부동산 개발 기회가 있는 지역을 고려하는 가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일자리, 필수 서비스, 고용에 대한 접근성과 같은 고유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퍼스

퍼스에서도 수비아코(Subiaco), 노스브리지(Northbridge), 하이게이트(Highgate)와 같은 주요 도심 지역의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스카버러(Scarborough)와 같은 해안 지역이 포함된 스털링(Stirling) 인근 지역에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엘렌브룩(Ellenbrook)과 브래햄(Brabham)이 포함된 북동부 스완(Swan)의 경우 인구가 15% (21,677명) 증가했습니다.
Table showing population increases and decreases in inner city areas by age.
The number of children and working age people have increased in Perth, although there are also more older residents. Source: SBS
뿐만 아니라 퍼스 중심상업지구 북쪽에 위치한 워너루(Wanneroo)의 인구도 10%(20,858명) 증가했습니다.

론슬리는 “퍼스가 경제활동과 도시 성장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며 “추가 주택 공급이 퍼스를 저렴한 거주지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지가 도전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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