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사상 최고 가격 기록
- 호주서 약 390만명 암호화폐 보유…성인 인구 약 20%
- 호주, 암호화폐 '법정화폐' 간주 안 돼…"안정성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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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성인 약 20% 암호화폐 소유…'법정 화폐'는 아직인 이유는?
06:55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암호화폐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호주 내에서도 세계적 정세에 발맞춰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한 내용 김하늘 프로듀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하늘 PD: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요. 트럼프의 어떤 행보로 인해 암호화폐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걸까요?
김하늘 PD: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암호화폐 산업에 적대적이었지만, 옹호 입장으로 돌아섰는데요. 취임식을 앞두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밈 코인'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 예입니다. 밈 코인은 인터넷 밈에 기반한 암호화폐의 일종입니다.

SHANGHAI, CHINA - MARCH 8, 2025. Gold coins embossed with the symbol for Bitcoin, Ethereum and Dogecoin. Source: AAP / CFOTO/Sipa USA
최근엔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과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 비축기금을 설립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나혜인 PD: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주목한 이후 시장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김하늘 PD: 2024년 트럼프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으로 15만9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발표로 인해 가격은 미화 8만 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지며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최근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한 암호화폐 거래소 플랫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4억 달러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스템의 보안과 안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 하에서 암호화폐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 암호화폐, 대체 어떤 점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건가요?
김하늘 PD: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수용한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거래가 은행과 같은 조직에 의해 기록되고 검증되는 대신 '블록체인'이라는 곳에 기록되기 때문에 중개자가 필요 없다는 특징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를 사용해 중앙 기관의 개입 없이 온라인 거래를 안전하게 기록하도록 돕습니다.
일각에선 블록체인 기술이 언젠가는 의료 시스템 내에서 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하거나 대학 학위와 같은 자격 증명을 확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또 사람들이 집의 소유권 증서를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호주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호주에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갖고 있나요?
김하늘 PD: 한 데이터 분석 회사가 2024년 7월 성인 약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390만 명의 호주인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성인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나혜인 PD: 꽤 많은 호주인이 보유하고 있는 셈인데요. 호주에서 암호화폐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나요?
김하늘 PD: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의 머니스마트 웹사이트는 암호화폐 자산이 화폐의 디지털 대안으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호주에선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일부 업체에선 암호화폐를 받기도 합니다. 또한 실물 화폐로 인출할 수 있는 ATM도 일부 있습니다.
나혜인 PD: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로 간주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안정성 부분에 대한 우려 때문일텐데요. 호주에서도 피해 사례가 꽤 많다고요?
김하늘 PD: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호주 연방 경찰은 호주인들이 불과 12개월 만에 투자 사기로 최소 1억8000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잃었으며, 피해자의 연령대가 50세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다크웹에서 추적 불가능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자금 세탁을 용이하게 하며, 랜섬웨어 공격을 통한 갈취를 가능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주요 거래소가 문을 닫았고, 이러한 플랫폼에 암호화폐를 보관한 사람들은 돈을 잃었습니다.
나혜인 PD: 암호화폐에 대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한 처벌도 중요할 것 같은데. 아직 관련 규정이 미비하다고요?
김하늘 PD: 네. 암호화폐 구매가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다른 금융 상품에 적용되는 소비자 보호 규정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호주에는 일반적인 금융 상품과 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맞춤형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또 비트코인이 '금융 상품'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확정적인 법원 판결이 없는 상황입니다.
나혜인 PD: 암호화폐는 그야말로 ‘규제 회색 지대’인 것 같네요. 그래도 최근엔 호주의 다양한 기관들이 나서 피해 예방 및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하늘 PD: 호주증권투자위원회는 지난 2월 암호화폐 업계에 기존 법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3개월에 걸친 자문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중반에 업데이트된 조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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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요동치는 비트코인, “가상화폐 투자는 허구인가 실체인가?”
SBS Korean
22/05/202111:56
나혜인 PD: 호주 정부 및 의회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어떤 대응 방안에 나서고 있나요?
김하늘 PD: 호주의 자유당과 노동당 모두 암호화폐를 규제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을 검토하고 있지만 진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티븐 존스 금융서비스부 장관은 지난해 12월에 정부가 올해 ‘디지털 자산 플랫폼'과 '결제 스테이블코인' 개혁을 위한 법안 초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법안은 고객에게 디지털 자산을 제공하고 호주인을 위해 이를 보유하는 기업에 대한 라이센스 제도를 만들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적절한 규제 체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나혜인 PD: 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도 뒤처질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김하늘 PD: 네. 일각에선 호주가 규제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미 호주에서 설립된 두 개의 디지털 화폐 거래소가 싱가포르와 영국에서 규제 라이센스를 획득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서 호주 암호화폐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전략적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나혜인 PD: 네. 정책 입안자들이 암호화폐의 문제를 해결하고, 암호화폐를 광범위하게 채택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안전망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하늘 PD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하늘 PD: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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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김초엽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SBS Korean
30/03/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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