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소중한 자원인 물.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우리 삶과 문화 속에서 깊은 상징성을 지닌 존재죠. 이 물이 음악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물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의 전통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혁신적인 음악 프로젝트 'Water Song' 물의 노래가 '2025 퍼스 페스티벌'과 '아시아 TOPA'에서 2월과 3월에 걸쳐 각각 선보여집니다.
이 특별한 작품의 중심에서 음악적 연결을 이끄는 멜번대 써니김 교수 모시고 'Water Song'의 의미와 창작 과정, 그리고 무대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화정 PD: 써니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써니김 교수: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한인 동포 사회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이시지만 저희 방송의 새로운 청취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써니김 교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 멜번에서 보컬리스트·즉흥 연주자·작곡가 그리고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써니킴이라고 합니다. 새해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반갑습니다.
유화정 PD: 네 2023년 2월이었죠. 오페라하우스 공연에서 뵙고 만 2년 만에 해수로는 3년 만에 인터뷰로 다시 모시게 됐는데요. 당시 공연은 어머니 그리고 이민을 주제로 한 공연이었죠?
써니김 교수: 네 맞습니다. MotherSong, MotherLand 호주 이민 여성들이 겪는 애환을 담은 음악으로 저를 포함해서 4명의 이민 여성들의 가족 이야기, 특히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고요. 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 또 가족을 그리워했잖아요. 그래서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그리움, 외로움, 또 이주의 경험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새로운 깨달음 그리고 또 지혜를 그 음악에 담고자 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유화정 PD: 네 어머니와 이민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서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각자의 깊은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으로, 그리고 즉흥 음악으로 공유하는 형식의 독특한 공연이었는데요. 그러면 당시 함께했던 연주자들이 이번 'Water Song' 프로젝트에서도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건가요?
써니김 교수: 네 맞습니다. 이번에도 이민 여성 음악가들을 다시 한자리에 불러모아 음악을 함께 만들게 되었는데요. 이번 작품 'Water Song'은 지난 작업 'MotherSong, MotherLand'에 참여했던 여성 즉흥 연주자들, 그리고 또 새롭게 첼리스트 조이 베리가 합류하여 만들어진 '앙상블 오채(Ensemble Ochaye)'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발표하는 신작입니다. 한국, 중국, 이란, 아일랜드, 네덜란드 유대계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연주자들이 협력해서 만든 이 작품은 물이 지닌 상징성과 또 문화적 의미를 함께 탐구하면서 이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공연이 되겠습니다.

앙상블 오채 'Water Song' 선보이는 실험음악가 써니김 멜번대 교수 Credit: sung
써니김 교수: 네 맞습니다. 'Ensemble Ochaye'는 5명의 독특한 색깔 또 개성을 가진 호주 여성 즉흥 연주자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또 오채는 순수한 한국어로 우리나라 농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채질굿'이라는 복잡한 장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화정 PD: 네 앞서 물의 상징성과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며 이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하셨는데요. 이 작품의 영감은 어디에서 시작이 됐나요? 특별히 물을 주제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써니김 교수: 'Water Song'의 중심에는 물을 감각적이고 또 지각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는 철학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즉흥 연주와 또 집단적 작곡 기법 그러니까 작곡을 다 같이 하는 거죠. 그것들을 활용해서 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 음악가들과 물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눴는데요.
이 대화를 통해 저희는 물이 죽은 자들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 또 신비로움과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 또 감정을 담아내고 또 공동체를 형성을 하고 기쁨과 또 축제를 위한 원천이자 생존의 필수 요소라는 것들을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서 그 물이 세계를 연결하는 어떤 매개체이자 또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어떤 통로로 기능함을 이렇게 음악으로 표현하고 또 인류가 공유하는 어떤 보편적인 서사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유화정 PD: 굉장한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일 것 같아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열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 건가요?
써니김 교수: 앙상블 오채는 저희 'Water Song'이라는 이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 물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듣는 그런 어떤 의례 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서. 지구와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잖아요 물이요. 그래서 물과 어떤 소통, 진심 어린 소통을 한다는 것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어떤 유대감,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 또 공동체 정신 이런 것들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매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작품을 통해서 어떤 단순한 어떤 음악적인 경험 어떤 미학적인 경험을 넘어서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또 자연과의 관계 이런 것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어떤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유화정 PD: 동아시아,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지역적 배경을 가진 앙상블 오채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물과 관련된 경험을 즉흥 연주와 공동 작곡 형식으로 풀어낸다고 하셨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각각의 문화에 어떤 음악적 색채와 전통이 반영이 되나요?
써니김 교수: 네 이번 작품에는 중국 이란 또 한국의 시가 이제 포함되어 있어요. 한국의 시는 조선시대 학자 '조식'의 시조가 들어가 있고요. 또 앙상블 오채의 멤버들이 직접 쓴 텍스트, 또 북미 인디언 나바호(Navajo)의 지도자인 '팻 맥케이브(Pat McCabe)'의 글이 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언어 그리고 문학적 전통이 어우러진 가사 가사가 또 음악과 함께 모래의 상징성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Zoe Barry(Cello), Gelareh Pour(Kamancheh), Sunny Kim(Vocal), Mindy Meng Wang(Guzheng), Aviva Endean(Clarinet) Credit: sung
써니김 교수: 네 몇 가지 부분만 소개를 해드리자면, 처음에는 이제 Talking Waters라고 그래서 어떤 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렇게 듣는 어떤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물이 어떤 우리에게 얘기를 해 주고 싶을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표현한 음악이 이제 첫 번째로 이제 시작을 하고요. 또 산속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 같은 그런 장면을 표현하는 그런 부분, 또 한 부분은 저희 첼리스트 조이 베리가 꿨던 꿈인데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반복적인 꿈을 꿨대요. 근데 그 꿈에서 잔잔한 강 건너편에 아버지가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꿈을 계속 꿨는데 그래서 이 곡은 이제 그리움과 애도의 감정을 담아서 고요하면서 깊이 있는 음악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 있고요.
또 Drinking Song이라고 해서 '건배가', 물에 대한 어떤 감사와 축제 그 느낌을 담아서 신나는 그런 느낌을 가진 현대적인 그런 곡이 하나 더 있고요. 또 여러 가지 나눴던 이야기들 중에서 아비바 엔딘의 할아버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홀로코스트 강제 연행을 피하기 위해서 네덜란드 강 속에 이렇게 숨었던 이야기예요. 그래서 그 물이 어떤 보호자의 역할을 했던 그런 부분에 대한 음악도 있고, 또 민디 멍왕의 어떤 독주로서 어떤 25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중국 악기죠. 그 고쟁이라는 악기를 차 의식, 차의식의 어떤 고요한 평화로움.. 그 물이 수증기로 나오고 그래서 또 ‘오래된 구름’이라고 그 곡을 부르는데요. 그 차를 나눠서 마시고 하는 그런 장면을 표현하는 곡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유화정 PD: 네 이렇게 들어보니 꿈 속의 아버지, 또 홀로코스트를 겪은 할아버지 이야기, 여기에 전통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무대로 이번 공연도 특별히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가요, 우리 써니김 교수님은 보컬리스트로서 이 즉흥적인 흐름 속에서 악기 연주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며 음악을 이끌어 가시게 되는지요?
써니김 교수: 개인적으로 저는 그 목소리가 그 고유한 음색을 가진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의 악기가 다른 악기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어울리도록 연출을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악기 연주자들과 음악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음악적 특징을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은 어쿠스틱한 악기 소리들에 또 일렉트로닉한 요소 전자음이 이제 가미가 돼서, 조금 더 그 새로운 그리고 또 그 새로운 질감의 즉흥 즉흥적인 어떤 소통 그런 것들을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써니 김 Credit: sung
유화정 PD: 그런데 귀한 악기를 물속에 집어넣는다니 좀 걱정도 되는데요. 아무튼 독특한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진 5명의 뮤지션들이 함께 모인 Emsemble Ochaye의 음악적 조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하나의 공통된 울림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때로는 음악적인 견해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써니김 교수: 네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된 의도를 가지고 우리가 음악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그것에 대한 어떤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항상 협업에서 이렇게 쉽지 않지만 음악을 만들면서 항상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 연주자들조차도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데서 항상 저는 멤버들에게 인내심을 가져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네. 2025 퍼스 페스티벌과 아시아 TOPA에서 각각 선보이게 될 이번 공연 공연 일정과 또 관객들에게 특별히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면 끝으로 부탁드립니다.
써니김 교수: 네 이번 공연 퍼스 공연은 2월 26일 27일간 있고, 또 이제 아시아 TOPA 공연은 멜번 리사이틀 센터에서 6시 8시 그래서 3월 7일 날 이렇게 2회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많은 성원 부탁을 드리고요. 또 이 공연은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까 가족들 같이 아이들이랑 같이 찾아주셔서 한국 문화를 비롯한 여러 문화가 음악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것을 보고 또 물에 대한 어떤 새로운 상상을 해보시는 그 계기를 가족들과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유화정 PD: 네 이 워터송은 단순한 음악 공연이 아니라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연주자들이 자연과 인류의 연결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소중한 순간이 것 같습니다. 이 물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공연 많은 분들께 깊은 울림을 주리라 기대합니다. 써니 김 교수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써니 김 교수: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