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작 '마당을 나온 암탉' 이 올해 1월 재개봉 됐습니다. 2011년 개봉 당시 누적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이 작품은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밀리어셀러 장편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이 자유와 모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2000년 출간 이후 300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가 되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면 필독서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로 출간 25주년을 맞이한 ‘마당을 나온 암탉(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은 세계 30개국에 번역 출판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SBS 오디오 책갈피!
책 속 한 문장, 삶의 한 페이지.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꽂아드려요.
안녕하세요. SBS Audio 책갈피, 유화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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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삶의 끝에 만난 위로…'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SBS Korean
02/03/202507:30
어린이를 위해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동화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과 희망을 줍니다.
오디오 책갈피, 오늘은 동화의 형식을 빌어 아이와 어른의 마음을 모두 감동시킨 황선미 작가의 밀리언 셀러 장편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나봅니다.
우리가 아는 동화 속 주인공들은 작고 연약하지만, 동화속에서 따뜻한 조력자들을 만나며 성장하고 빛나는 존재로 거듭나곤 하지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은 알을 얻기 위해 기르는 난용종 암탉입니다. 양계장에서 일년 넘게 오직 알을 낳는 삶을 살아왔지만, 그에게는 남몰래 간직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소망을 가졌습니다. 마당에 사는 암탉이 병아리를 품어 키우는 모습을 본 후부터였습니다.
바람과 햇빛을 한껏 품고, 땅에 떨어진 후엔 거름이 되어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아카시아나무 잎사귀처럼, 잎싹도 자신의 삶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잎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무정란을 낳는 잎싹이 자기 병아리를 키워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는 것.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 잎싹은 이 소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꿈을 향해, 마침내 양계장을 뛰쳐나옵니다.
그 선택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자신이 낳은 알이 아니더라도, 생명을 품어 키우고 싶다는 마음. 우연히 발견한 오리의 알을 마치 자기 알처럼 품어낸 잎싹.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품 안에서 오리 한 마리가 태어납니다.
청둥오리 초록머리는 태어나 보니 엄마가 닭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록머리는 청둥오리 무리에서 함께 날고 싶었습니다. 엄마 잎싹을 사랑했지만, 본능을 거스를 수는 없었죠.
결국 초록머리는 하늘을 향해 훌쩍 날아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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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네 소중한 것은 영원하지 않기에 잎싹은 모든 순간을 기억하려 했습니다. 남길 수 있는 건 오직 기억뿐이니까요.
황선미 작가는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위태로움, 불안, 두려움을 동물들의 이야기로 따뜻하게 전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아름답고 쉬운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강자가 약자를 먹어야 하는 먹이사슬의 문제, 다른 존재와의 차이를 이해하는 문제, 만남과 이별의 문제까지…우리는 이 동화를 통해 다양한 삶의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는 묻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간직하셨나요? 지금은 몇 번째 꿈을 따라가고 있나요?“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괜찮아요. 꿈이 자주 바뀌는 건 세상에 대해 궁금한게 많다는 뜻이니까요.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다는 증거니까요.”
이어 덧붙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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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엄마의 추억을 장바구니에... 'H 마트에서 울다'
SBS Korean
22/02/202507:28
SBS Audio 책갈피!
오늘은 황선미 작가의 장편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의 꿈과 자유를 향한 여정을 따라가봤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남겨 드렸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유화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