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항공 사고’ 무안 공항 발생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구조된 2명 외 179명 전원 사망

Search operations underway after Jeju Air crash at Muan Airport

epa11798223 Firefighters conduct search operations at the wreckage site of the Jeju Air aircraft at Muan International Airport in Muan, South Korea, 30 December 2024. According to the South Korea National Fire Agency (NFA), a passenger jet carrying 181 people erupted in flames after going off the runway at an airport in South Korea's southwestern county of Muan on 29 December, leaving 179 people dead as two crew members survived. EPA/YONHAP SOUTH KOREA OUT Credit: YONHAP/EPA

전라남도 무안 공항에서 착륙 과정 중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객은 구조된 2명의 승무원을 제외한 17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고는 한국 땅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Key Points
  •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착륙 사고로 구조된 2명 외 179명 전원 사망
  • 정부 당국,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bird strike)로 추정
  • 한국 땅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로 기록
 지난 29일(일) 오전 전라남도 무안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방콕발 제주 항공 7C2216 편이 착륙 과정에서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한 사고로 구조한 2명을 제외 179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땅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이번 사고는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랜딩기어는 비행기 동체 아랫부분에 나와있는 바퀴로, 해당 여객기는 착륙 당시 바퀴가 펴지지 않았고 활주로를 이탈해 착륙하던 가운데 공항 외벽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무안 국제공항 근처에서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는 63세 임영학 씨는 사고 순간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영학 씨: 9시는 아니고 8시 50분이나 됐을까요? 꽝 소리 나서 나는 탱크로리 유조차를 여기 많이 다니거든요. 탱크로리가 또 건너가다가 옆에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이제 여기 사람들은 또 몰랐어요. 가서 이상하다 지고 나가 보니까 이제 시커멓게 연기가 피고 또 이어서 폭발음, 첫 폭발음이 저기 부딪히는 소리 폭발음 말고 그 뒤로 계속 한 7번 정도 폭발음이 있었어요.
South Korea Plane Fire
A Jeju Air plane drove off runway and crashed at Muan International Airport in South Korea. Source: AP / Maeng Dae-hwan
해당 여객기에는 173명의 한국 국적 승객과 2명의 태국 국적 승객 그리고 6명의 승무원 등 총 18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돌 직전 비행기 후미에 있던 남, 녀 승무원 2 사람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79명의 승객들은 DNA 수색을 통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된 33세의 남성 승무원은 여러 군데 골절을 입었고, 구조된 25세 여성 승무원은 발목과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연합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야간에 사용하는 투광조명 아래 거대한 크레인을 이용해 주황색과 흰색 항공기의 타버린 동체를 끌어 올렸습니다.

비행기 좌석 일부와 승객들의 짐이 불탄 꼬리에서 멀지 않은 활주로 옆 들판에 흩어져 있어 추락 사고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LISTEN TO
korean_291224_Jeju airline crash.mp3 image

한국 무안 공항 추락 제주항공 여객기 대참사: 사망 177명, 실종 2명, 구조 2명

SBS Korean

29/12/202403:18
주종완 교통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 등 2개의 블랙박스가 발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착륙을 시도하던 몇 분 만에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제탑은 조류 충돌 경고를 내렸고, 조종사는 곳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쳤습니다.

영상에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과 부딪힌 것으로 나오는 것과 관련 정부 당국은 무안 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 길이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습니다.

무안 소방서의 이정현 소방서장은 사고 원인은 새 떼와 충돌한 “조류 충돌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내용은 전면적인 조사가 끝난 뒤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류 충돌은 동물이 공기 흡입구에 빨려 들어가 비행기의 동력을 잃게 되는 것을 뜻하는데, 이미 여러차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항공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직을 맡고 있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회재정부 장관은 2025년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South Korea Plane Fire
A rescue team prepares to work at Muan International Airport. Source: AP / Maeng Dae-hwan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된 한국 최대의 저가 항공사 중의 하나입니다.

제주항공의 김이배 대표는 항공기 이상 징후는 없었다면서도 유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에서 처음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첫 치명적인 사고이지만 첫 사고는 아닙니다.

지난 2007년 8월 12일에는 74명의 승객을 태우고 제주에서 부산 김해 공항으로 착륙하던 제주 항공 502편 여객기가 착륙 중 강풍으로 활주로를 이탈해 활주로 옆 배수로에 랜딩 기어가 박히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4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하며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후 발생한 한국 국적기가 연루된

최악의 항공 사고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을 팔로우하세요.  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을 클릭하세요.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