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재택근무의 역설?…재택 근무자, 평균수입 5.8%↓

A person working at a desk in front of a window

According to the Future Of Work report, employers are planning to reduce pay for workers that continue to work from home. Source: AAP / Fabian Strauch/DPA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업계에서 출퇴근이 필요 없는 재택근무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근로자들에게 장점만 가져오는 것일까요?


Key Points
  • 재택근무시 수입 감소 가능성 커…약 5.8% 줄어 들어
  • 유연성·근무 시간 선택, 재택 근무 강점…급여 삭감 합리적
  • 재택 근무 통해 현장 고용 장벽 무너져…간병인·자녀 키우는 여성 참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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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재택근무자, 평균수입 5.8%↓… 그이유는?

04:59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출퇴근 시간이 없고, 점심시간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재택근무가 급증했습니다.

한때 재택근무는 스타트업이나 IT기업의 특권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재택근무가 일반화됐고 일부에선 재택근무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편안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재택근무, 과연 근로자들에게 장점만 가져오는 것일까요?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경제개발위원회(CEDA)가 호주의 가계 소득 및 노동 역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5년 3월 분석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또는 완전 원격 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수입이 재택 근무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사람들보다 5.8%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연봉이 7만5665달러인 사람의 경우, 약 6%의 임금 감소는 연간 4400달러가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A new CEDA analysis has found Australians who work from home earn 5.8 per cent less than those who don't work from home. Source: SBS News
A new CEDA analysis has found Australians who work from home earn 5.8 per cent less than those who don't work from home. Source: SBS News
이 연구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데이터를 사용해 재택근무 계약을 맺었거나 주당 12시간 이상 재택근무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임금을 비교했습니다.

이 결과는 2023년 호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재택근무자들은 주중에 며칠을 집에서 보내는 대신 약 3000~6000달러, 즉 급여의 4~8%를 삭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호주인의 36%가 정기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유연성과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습니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데 드는 몇 가지 수치를 고려하면 급여 삭감에 대한 의지가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McCrindle Research에 따르면, 매년 평균 2820달러가 교통비로, 2436달러가 점심 식비로, 685달러가 교육비로, 420달러가 업무용 의류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아를 병행하는 사람들은 연간 약 1만2245달러를 추가로 지출합니다.
SEEK에 따르면 호주 근로자의 50% 이상이 일주일에 이틀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5명 중 1명(17%)은 고용주가 주 5일 근무를 요구할 경우 직장을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최소 72%는 급여를 인상해 준다면 정규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EDA의 경제학자 제임스 브룩스(James Brooks)는 서류상으로는 임금이 낮아졌지만 근로자들이 다른 재정적 혜택을 누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육아 및 통근 비용을 절감하고 집안일을 돌보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며 "근로자들은 이러한 유연성을 소중히 여기며 재택근무의 권리를 위해 전체 급여를 기꺼이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노동력 참여 증가

재택근무를 통한 유연 근무제의 혜택을 많이 받는 특정 계층도 존재합니다. 간병인, 어린 자녀를 둔 여성, 만성 질환 및 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브룩스는 CEDA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통해 현장 고용의 장벽에 부딪혔던 사람들이 노동력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택근무가 광범위하게 도입된 결과 이들의 노동력 참여가 실제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재택근무자들이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을 능률적으로 따라잡고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여전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브룩스는 "한 연구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재택 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생산성은 적어도 현장 근무 동료만큼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택근무를 하면 직원 유지율이 높아지는 이점도 있으므로 장기적인 효과는 알 수 없지만 생산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근무로의 복귀를 의무화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고용주와 직원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힘겨루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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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mines: 원주민 환영 의례는 왜 논쟁거리가 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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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25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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